北 열병식 D-DAY, 신형 ICBM 공개할까…시진핑, 김정은에 축전

2020-10-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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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中 주석, 北 김정은에 당 창건 75주년 축전

"북·중, 동지이자 벗…새로운 역사적 페이지 펼쳐"

김정은 공개연설·새로운 전략무기 공개 최대 관심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2년여 만에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이 줄곧 강조했던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연설이 이뤄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북한이 공개할 전략무기로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식 발사차량(TEL),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다탄두 ICBM, 고체연료 ICBM 공개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북한 조선노동당출판사와 만수대창작사, 중앙미술창작사가 내년 1월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를 앞두고 선전화를 제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은 새로 제작된 선전화.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공개연설에서는 올해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마지막 해인 만큼 경제성과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국면과 관련 대북제재 장기화를 자력갱생으로 돌파한다는 기조가 다시 한번 확인할 수도 있다.

앞서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당 창건 75주년 기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서지 않을 것을 두고 이례적으로 판단하며 김 위원장의 공개연설 준비 가능성을 언급했다.

양 교수는 “(북한은) 올해 당 창건 75주년을 성대히 맞고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불참은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열병식 연설준비 또는 비공식 현지지도 가능성도 있다”면서 창건일 당일인 이날 0시 군부 핵심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아직까지 김 위원장의 참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날 익명의 북한 주재 외교공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외무성이 지난 8일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 인도주의 단체, 국제기구 등에 열병식을 앞두고 새로운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북한 외무성의 새로운 지침에는 평양 주재 외교관, 인도주의 단체 관계자들이 당 창건 75주년 행사장에 접근하거나 사진촬영을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호텔, 상점, 식당에서 체온측정과 손 소독 등 방역지침 준수와 평양 시내에서 차량 이동 자제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이신욱 동아대 교수는 RFA에 북한이 외교관들과 외국인들의 행사장 출입금지 지침을 내린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과거 북한 열병식 때 등장한 무기들. [사진=연합뉴스]


이번 열병식은 생중계 여부도 관심사다. 북한은 지난 2017년 김일성 북한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 기념 열병식을 조선중앙TV를 통해 생중계한 바 있다. 이후 열병식은 녹화중계로만 전달, 만약 이번 열병식이 생중계로 이뤄진다면 3년여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현재 남북 대화, 북·미 비핵화 협상 모두가 교착국면에 빠졌다. 또 북한 등 전 세계가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김 위원장의 공개연설을 실시간을 전달해 최고지도자의 지도력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생중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김 위원장에게 당 창건 75주년 기념 축전을 보내 북·중 친선관계를 재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축전에서 “조선(북한) 동지들과 함께 중·조(북·중)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켜 양국 사회주의 위업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겠다”면서 “양국과 양국 인민에게 보다 큰 행복을 마련해주고 지역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을 실현하는 데 새롭고 적극적인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몇 년간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나는 위원장 동지와 여러 차례 상봉해 두 당, 두 나라 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킬 데 대한 일련의 중요한 공동인식을 이룩했다”면서 “중·조 관계의 새로운 역사적 페이지를 펼쳤다”고 했다.

시 주석을 북·중 관계에 대해 ‘동지와 벗’이라고 표현하며 “중조 두 나라는 산과 강이 잇닿아 있는 친선적 린방(이웃나라)이며 다 같이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 국가”라고 강조했다.
 

2019년 6월 평양에서 만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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