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FDI 의존도...전체 경제 규모의 25% 육박

2020-10-0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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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2.1%→2019년 23.4%...30년만에 10배 증가

FDI 예산기여도 26%...일자리 1000만개 직·간접 영향

첨단기술 5%에 불과...“산업재편해 경쟁우위 확보해야”

베트남 내 해외직접투자(FDI) 비중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기획투자부(MPI)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FDI 자본대비 GDP 비율은 지난해 23.4%를 나타냈다. 베트남이 도이머이(개혁개방) 노선을 채택한 첫해인 1989년의 2.1% 수준에서 30년 만에 10배 이상 해외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한 수치다.

FDI의 정부예산 기여도는 지난해 26%를 차지했고 2011~2019년에 평균으로는 28%를 나타냈다. 특히 FDI 기업들이 몰려있는 각 지방성의 경우 지방 예산의 최대 90% 이상이 FDI 기업이 내는 세금으로 충당됐다. 한국 등 외국기업들이 주로 입주한 빈푹(93.5%), 박닌(72%), 동나이(63%), 박장(60%), 빈즈엉(52%) 등은 FDI 기업의 세수기여도가 대부분 50%가 넘었다. 외국투자기업이 지난해 베트남에서 직·간접으로만 창출한 일자리도 약 1000만개가 넘었다.

MPI는 다만 FDI 부문에서 자본투자 대비 파급 효과가 적었고 현지화 비율도 제한적이어서 베트남 국가경제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산업구조 재편을 위해 첨단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단순한 가공-조립 단계의 제조업 가치사슬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FDI 유입은 그간 베트남에서 수십 년간 통신, 전자, 정보기술 등 여러 주요 산업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를 했다”면서도 "그동안 FDI 유치하며 '질보다 양'을 추구해온 결과가 뚜렷하게 보인다. 더 이상 자원의 우위,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 우위를 촉진하고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무역진흥기관(JETRO)에 따르면 베트남에 진출 일본기업의 현지화 비율은 2017년 33.2%, 2018년, 2019년 36.3%로 지난 3년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FDI 기업의 기술적 분류에서도 첨단기술을 보유한 FDI기업은 5%에 불과했고, 중급기술보유 기업은 80%, 하급기술 보유 기업은 14%로 나타났다. 한국, 대만, 싱가포르 주요 투자국 기업들의 현지화 비율과 기술기업 분류도 사실상 같은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롱안성에 위치한 한 방직공장에서 베트남인 노동자가 섬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사진=VN익스프레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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