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 메콩델타 지역이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 이 지역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지적돼온 물류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속도로와 항만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것. 특히 이 지역 최남단인 까마우 지역에서 껀터시를 지나 호찌민시까지 이어지는 광역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메콩델타의 물류난 해소와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메콩델타 지역 인민위원장들과의 회담에서 제2차 메콩지역발전계획에 따른 껀터~까마우 고속도로 구축 방안을 공식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승인된 껀터~까마우 고속도로는 왕복 4차선으로 총 연장길이는 130㎞이다. 총 예산투입액은 47조동(약 2조3600억원)으로, 착공은 내년에 시작해 2030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한다.
껀터~까마우 고속도로는 미투언(My Thuan)~껀터 고속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해 껀터2 대교를 지나 허우장성(Hau Giang) 응아바이(Nga Bay)를 우회해 꽌로~풍히엡(Quan Lo~Phung Hiep), 속짱성(Soc Trang), 박리에우, 까마우까지 남부 주요 도시들을 연결한다. 전체 구간에서 교량 112개, 고가도로 8개, 교차로 8개가 포함됐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호찌민과 껀터시를 연결하는 쭝르엉~미투언(Trung Luong~My Thuan)과 미투언~껀터((My Thuan~Can Tho) 2개 구간 고속도로도 착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는 총 5조30억동의 국가예산이 투입되며 2022년이 완공 목표다.
이렇게 되면 베트남 최대 상업도시인 호찌민에서 메콩델타의 중심 껀터를 지나 메콩델타 최남단을 관통하는 핵심물류망이 완성되는 셈이다. 2017년 베트남 국회에서 제안된 베트남 국토대동맥 남북고속도로의 정부예산 투입 3대 프로젝트 가운데 2개 프로젝트가 승인절차를 완료했다.
이와 더불어 호찌민시 서부지역과 메콩델타 지역은 각 지역과 지역 내 거점도시를 연결하는 지방 고속도로 건설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주요 추진 사업으로는 12조동이 투입되는 쭝르엉(Trung Luong)~미투언 고속도로, 4조8000억동이 투입되는 미투언~껀터 고속도로, 33조동 규모의 끼엔장성 하띠엔시(Ha Tien)~락지아시(Rach Gia)~박리에우성 고속도로, 30조동 규모의 쩌우독(Chau Doc)~껀터~속짱 고속도로 등이 있다.
또 띠엔장성(Tien Giang)과 동탑성(Dong Thap)을 연결하는 안흐우~까오란(An Huu-Cao Lanh) 고속도로, 미안(My An)~까오란 고속도로도 곧 세부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간 메콩델타 지역은 농수산업의 핵심 생산지임에도 도로 연결이 부족해 물류배송이 지연되는 등 관련 인프라 부족이 고질적인 단점으로 꼽혀왔다. 지난해 기준, 메콩델타 지역의 총생산량은 약 933조동으로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12.08%를 차지한다.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메콩델타 지역은 쌀, 새우, 과일 등 베트남의 농수산업의 전략적 거점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발전을 촉진하는 원동력”이라며 “이들 모든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상대적으로 소외된 박리에우, 까마우 등 메콩델타 지역이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