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보복 소비·화웨이 제재 효과로 3분기 ‘깜짝 실적’

2020-10-0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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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스마트폰·가전 나란히 선전하며 영업이익 12조원 돌파

삼성전자가 3분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분출되는 '보복 소비'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특수를 누리며 실적이 크게 뛰었다.

8일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45%, 58.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며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000억원)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63조8879억원, 영업이익 10조2859억원이었다. 

잠정실적에서는 각 부문 실적을 발표하지 않지만, 주력 업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부문 실적이 고루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부문(IM)과 생활가전(CE) 부문에서는 보복 소비 효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되살아나면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문(IM)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영업이익은 1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 Z플립2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이와 더불어 아이폰의 신제품 출기 연기와, 미중 갈등으로 인한 중국 화웨이의 부진, 인도 내 반중정서 확대로 인한 반사이익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40% 이상 증가한 약 8000만대로 추정된다.

생활가전 부문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중단과 가동을 반복하던 해외 공장들의 생산이 안정되고, 닫혀있던 해외 오프라인 가전 매장 등이 문을 열며 본격적인 보복 소비가 일어났다.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영업이익 5조4300억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서버용 D램 가격이 하락하며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화웨이 특수'로 실적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제재로 중국 화웨이가 물량 확보에 나서며 D램과 낸드 부문 출하량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제재 시작 전에 반도체 물량을 긴급 발주하며 D램과 낸드 부문 모두 출하량이 각각 4%, 13% 가량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3분기에 3000억~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과 반도체 부문의 경우 출하가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가전 부문 수요가 늘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성수기가 이어지며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애플의 신제품 출시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세트사업부의 비용축소 효과가 크게 드러나고 이는 연말까지 지속 가능하고 메모리 출하량과 판가 측면에서 개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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