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유명희 본부장은 행정고시 35회에 합격하고 1995년 통상산업부(통상·현 산업부)에 재직하면서 통상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된다.
유 본부장은 1호 제조기다. 통상산업부 첫 여성 사무관, 산업부 첫 여성 국장, 산업부 첫 여성 1급 등으로 '첫'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 서기관에서 부이사관을 거치지 않고 고위공무원으로 파격 승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창한 영어 실력과 거침없는 논리로 유 본부장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를 지냈던 강경파 여성 협상가 칼라 힐스를 떠올리게 해 '한국의 킬러 힐스'라고 불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 본부장은 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함께 진출한 후보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다. 유 본부장과 경쟁을 펼치는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역임했으며, 세계은행에서 오래 근무해 인지도가 높다.
두 여성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면서 WTO 역사상 처음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됐다.
WTO 측은 이달 하순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마지막 라운드 협의 절차를 진행하고, 11월 7일 전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