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이틀간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SK바이오팜이 세웠던 코스피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 기록을 새로 썼다. 빅히트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IPO 시장도 작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다만 최근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며 공모주 청약 열풍이 지나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빅히트 공모주 청약 결과 통합 경쟁률은 606.97대1로 나타났다. 각 사별로 모인 청약 증거금은 모두 합쳐 약 58조4237억원으로 집계됐다. SK바이오팜이 6년 만에 깼던 유가증권시장 최대 증거금(30조9889억원) 기록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지난 9월 카카오게임즈가 기록했던 역대 최대 증거금(58조554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청약에 60조원 가까운 증거금이 모이면서 1억원을 신청한 투자자는 약 2주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빅히트가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처럼 상장 직후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를 찍는 '따상'을 기록할 경우, 주식 평가액은 35만1000원이 된다. 이 경우 공모에 참여한 개인 투자자들은 한 주당 21만6000원의 수익을 남기게 된다.
빅히트까지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올해 공모시장은 역대급 '상저하고' 흥행을 기록하게 됐다. IR 컨설팅 전문기업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IPO를 통한 공모자금은 3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6% 감소했다. 그러나 3분기 34개 기업이 한꺼번에 상장하고,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공모가 진행되며 누적 공모 규모가 3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최근 공모주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의견도 제기된다. 공모주 열풍을 이끌었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들도 상장 이후 상한가 행진이 끝난 뒤 최근 가파른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7월 7일 26만9500원까지 치솟은 뒤 이날 14만원 초반까지 하락한 상태다. 지난 5일에는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했던 보호예수 물량이 대거 풀리며 10%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5만4200원으로 고점 대비 33%가량 가격이 내려간 상태다. 오는 10일 기관투자자들이 가진 1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 추가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빅히트의 경우 기관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비중이 43.9%로 SK바이오팜](81.2%), 카카오게임즈(58.6%)보다 낮아 상장 후 주가 변동성도 더욱 클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