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번진 코로나19는 우리의 삶과 의식을 넘어 문화까지 단숨에 바꿔버렸다. 집콕생활은 곧 새로운 문화를 생산해냈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일상 속으로 들어오면서 집은 본래의 휴식 기능을 넘어 사회활동, 여가활동까지 수행하는 공간으로 변화했다.
강제적인 집콕생활을 하게 된 우리는 집 안에서 저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개척하며 지루한 일상을 이겨내기 시작했다. 영화관을 가는 대신 OTT(인터넷으로 영화, 드라마 등 각종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더 이용하는가 하면 집 안에서 캠핑을 즐기며 여행 기분을 만끽하기에 이르렀다. 그저 치열하고 고단했던 삶을 덜어낼 ‘쉼터’쯤으로 치부됐던 집이, 본래는 우리네 삶과 문화를 아우르는 공간이었다는 것을. <편집자 주>
온라인 미술품 경매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이후가 좀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 경매회사 관계자는 5일 “온라인 경매는 현장 경매에 비해 소품이나 판화·드로잉 등 일반인들이 가격 면에서 쉽게 접근 가능한 작품들이 다수 출품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아트페어나 갤러리들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화를 시작한 것과 비교했을 때 온라인경매는 이전부터 진행됐다.
한 경매 회사는 매주 여는 위클리(weekly) 온라인경매를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격월로 진행되던 프리미엄 온라인경매 경우도 코로나19 이후 격주로 전환되면서 더 많은 작품들이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그만큼 미술 작품으로 ‘삶의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무료가 대부분이었던 온라인 공연 역시 코로나19 이후 유료화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지난 3일과 4일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를 통해 뮤지컬 ‘모차르트!’를 유료로 온라인 상영했다. 지난 8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내린 ‘모차르트!’ 10주년 기념 공연 실황이 온라인 영상으로 제작했다. 지난 3일은 배우 박강현, 4일은 김준수가 모차르트로 분했다.
높은 라이선스 비용과 촬영 비용 등으로 국내에서는 그동안 유료 온라인 공연은 정착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공연계가 큰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 유료 공연은 몇 안 되는 선택지 중 하나다.
가장 많은 뮤지컬 팬을 보유한 김준수의 ‘모차르트!’ 영상은 온라인 유료 공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4일 상영된 김준수 버전의 ‘모차르트!’는 ‘좋아요’ 640만회, 댓글 1만3150개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극장 1열보다 더욱 가까운 ‘방구석 1열’에서 보는 온라인 공연은 배우들의 땀 한 방울까지 생동감 있게 전달했다.
뮤지컬 ‘모차르트!’ 실황 영상은 생생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공연 중에 지미집 2대와 무인 달리 1대를 포함해 총 9대의 풀 에이치디(HD) 카메라를 동원해 촬영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