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아세안 6개국, 온라인 소비 6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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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에서는 코로나 유행 이후 온라인 소비가 늘고 있다. =싱가포르 동부 (사진=NNA)]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서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고 있다. 현지 기업들의 조사에 의하면, 주요 6개국의 소비자 중 코로나 사태 이후 온라인 소비가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약 60%에 달했으며, 세대간 격차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들이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이와 같은 흐름을 사업전략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사는 싱가포르 조사기관 블랙박스 리서치와 미국 조사기관인 톨루나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6개국 4780명을 대상으로 올해 6월에 실시됐다. 코로나 유행중 소비동향의 변화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에 의하면, 코로나 유행중 온라인에서 소비가 늘었다는 응답은 전체의 59%. 세대별로는 X세대(1965~1979년생)가 60%로 가장 많았다. 밀레니엄세대(1980~2000년생)는 59%,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자)는 56%였다.

블랙박스 등은 이번 결과로부터, "태어났을 때부터 인터넷이 보급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와 고령세대간 격차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역내 소비자 중 85%가 코로나 이전에 비해 온라인 서비스 이용이 편리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점도 밝혀졌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90%로 매우 높았으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85%,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가 84%로 그 뒤를 이었다.

세대별로는 X세대와 밀레니엄세대가 모두 87%로 가장 많았으며, 2차대전 직후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도 85%였다.

독일의 경영전략 컨설팅 회사 롤랜드버거의 시모무라 켄이치(下村健一)는 "외출자제로 온라인 소비가 늘어난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나, 디지털 내지는 온라인 문화에 익숙한지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세대가 온라인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일과성 소비행태가 아니라 온라인이 어느 정도 우리 생활의 일부로 정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일본계 컨설팅 회사 YCP그룹의 카스모토 신고(粕本晋吾) 매니징 파트너 겸 동남아시아 총괄책임자는 "온라인 이외의 선택지가 없는 환경 속에서, 지금까지 온라인에 친숙하지 않은 층에도 온라인 환경이 침투했다. 그 결과 세대간 격차가 축소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페이스북과 컨설팅사 베인 앤드 컴퍼니가 올해 5월에 이들 6개국의 소비자 1만 64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쇼핑의 주요 수단이 전자상거래'라고 응답한 비율은 44%에 달해, 전년의 30%에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옴니채널 방식이 인기
블랙박스 등의 조사에서는 역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융합한 '옴니채널' 방식의 쇼핑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롤랜드버거의 시모무라는 "우리 조사 결과, 동남아시아 소비자들은 비교적 편리함을 추구하는 일용품 구매와 쇼핑자체도 즐기고 싶은 기호품의 구매를 서로 구분하고 있는게 명확하게 밝혀졌다. 향후 일용품은 온라인에서 쉽고 빠르게 구매하는 한편, 기호품은 온라인에서 가격 등 기본 조사를 한 후,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사러가는 쇼핑패턴이 형성될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YCP그룹의 카스모토 총괄책임자는 "ASEAN에는 가처분 소득이 제한적이고 레저산업이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쇼핑 자체가 주요한 레저 문화다"라며, 온라인으로 주요 구매행태가 전환되어도,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경향은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 구매에 이르는 절차를 재구축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구매가 소비행태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역내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일본계 기업은 코로나 이후를 대비한 사업전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YCP그룹의 카스모토 총괄책임자는 "코로나 사태가 수습되면, 온라인 비율은 어느 정도 하락하겠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대로 우상향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지만, 온라인 강화가 지금까지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롤랜드버거의 시모무라는 "제조사들은 단순하게 온라인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에 나서는게 아니라, 옴니채널이 침투되고 있는 가운데 커스터머 저니(고객이 구매에 이르는 과정)를 O to O(온라인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소비자를 유치하는 비지니스 모델, 온라인 투 오프라인)의 관점에서 설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시모무라는 "온라인 판매를 단순히 '매출'측면에서만 보지말고, 유통 비용 변화와도 관련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비용측면의 시뮬레이션을 포함해 종합적인 비지니스 시스템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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