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년 전통의 에어컨회사 캐리어가 올해 뉴욕증시에서 143% 치솟으며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를 제치고 S&P500 기업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냉방과 환기 관련 기기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다만 추가 상승 여력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CNN비즈니스는 캐리어가 지난해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에서 분사한 뒤 올해 3월 뉴욕증시에 독립 상장한 이후 놀라운 오름세를 뽐내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리어는 간밤 1.85% 오른 29.69달러에 마감, 143%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S&P500 기업 가운데 가장 높다.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가 119% 상승률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냉난방 및 환기 제품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또 캐리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를 위한 이동식 음압기도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대표적인 수혜주인 셈이다.
데이비드 기틀린 캐리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는 안전하고 건강한 실내 환경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웠다"면서 "그것이 바로 우리가 주력으로 삼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CNN은 캐리어가 상승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견조한 경제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장, 사무실, 식당, 쇼핑몰 등이 계속 문을 닫으면 캐리어 사업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상업·산업용 제품 수요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캐리어 주가의 향방을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RBC캐피탈마켓츠의 딘 드레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캐리어가 동일 업종 기업들에 비해 부채가 많다면서, "상업용 시스템 수요가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침체돼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스티븐 투사 주니어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투자노트에서 캐리어의 경쟁력을 인정하면서도 4월 이후 오를 만큼 올랐다고 평가했다.
물론 낙관론도 있다. 제프리 해먼드 키방크캐피털마켓츠 애널리스트는 15일 캐리어 목표주가를 38달러로 제시해 지금보다 27%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