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의 공유오피스…비대면 근무 덕분에 '훨훨'

2020-09-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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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84%는 '공유오피스 유지·확대하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공유경제'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공유오피스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재택근무 등 비대면 근무를 강화하면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글로벌 부동산컨설팅회사인 CBRE에 따르면 서울 내 공유오피스 시장 규모는 2020년 2분기 기준 약 52만8000㎡, 총 235센터로 집계됐다. 이 중 강남·종로·여의도 등 주요 3대 권역 내 위치하고 있는 공유오피스 비중이 80%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공유오피스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임차인 투어 활동이 일부 지연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공유오피스 내 공용 공간에서 발생되는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잠정 중단되는 등 공용 시설 운영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주요 공유오피스 내 임차사 가운데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해 퇴거하는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오히려 멤버십 문의 및 임차 수요가 사태 확산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계 기업의 단기 수요도 일부 증가했다.

대표적인 공유오피스인 위워크의 경우, 올 6월 기준 멤버수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기업 내 분산 근무수요의 증가로 단기간 내 업무공간 활용이 쉬운 공유오피스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원격근무(86%)와 유연근무제(61%) 외에도 공유오피스 사용(6%)을 대안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공유오피스 내 임차인의 산업 구성이 다양하게 구성됐다는 점도 운영적 측면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는 임차인의 장기 전략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줄 전망이다.

최근 진행한 CBRE 아시아 태평양 임차인 긴급 설문조사에서 77%의 응답자가 향후 유연한 근무환경 도입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84%는 공유오피스 사용에 대해 기존 전략을 유지하거나 사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해 기업 거점 오피스로서의 공유오피스 활용 증가가 예상된다.

대학생이나 취준생들 사이에서 공유오피스가 주목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공유오피스는 개방된 공간에서 공부하는 스터디카페와 달리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설치돼 주변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4~5명의 스터디 그룹만 사용하는 만큼 감염 우려가 적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오피스 수요는 재편되는 반면, 공유오피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더욱 부각되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유 경제 개념이 가질 수 있는 한계점을 방역 및 방문자 트래킹 강화 등 위생과 보안 측면에 대한 투자를 확대·보완하고, 화상 회의 시스템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투자도 확대함으로써 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변하는 기업의 업무 공간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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