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9일 임시 주총 연다…구조조정도 본격화

2020-09-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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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추천 인사 선임하겠단 방침

600여명의 정리해고 명단 발표 예정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을 선언한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오는 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9일 임시 주총을 열겠다는 주주소집통지서를 지난달 말 발송했다.

주총에서는 발행 주식 수를 종전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건과 신규 이사 및 감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주총은 앞서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가 무산되기 전에 소집한 임시주총이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상태지만, 이스타항공은 여전히 신규이사는 제주항공이 추천하는 인사를 선임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의 계약해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향후 계약 무산을 둘러싼 소송 등 법정공방에서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주총을 강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주식매매 계약서상의 선행조건을 완료했고 제주항공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를 선언했고, 이사와 감사를 추천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9일 열리는 주총은 다시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제주항공은 인수 무산의 책임이 선행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이스타항공에 있다면서 계약금 115억원과 대여금 100억원 등 총 225억원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 제기를 검토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을 상대로 주식 매매계약 이행 소송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7일 1100여명의 직원 중 600여명의 정리해고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91명의 직원이 희망 퇴직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노동자 700명 인력감축 계획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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