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철도공룡 커촹반 상장…고속철 굴기 위해 2000억 ‘실탄’ 조달

2020-09-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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톄커구이다오, 31일 커촹반 상장...공모가 대비 52.89%↑

징후고속철에 이어 A주 상장하는 두번째 중국 철도 기업

[사진=중국 중앙방송(CCTV) 캡처]

중국 국영 철도 건설사인 중국국가철로그룹(이하 철로그룹) 산하 베이징 톄커서우강구이다오기술유한회사(鐵科首鋼軌道, 이하 톄커구이다오)가 31일 중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륙했다. 징후고속철에 이어 톄커구이다오가 상장에 성공하면서 철로그룹의 '고속철 굴기(崛起·우뚝 섬)' 실현에 힘을 보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일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金融界)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처음 상장한 톄커구이다오는 공모가 대비 52.89% 오른 34.34위안에 장을 마쳤다.

톄커구이다오는 공모가인 22.46위안보다 60% 높은 주당 36.13위안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한때 65% 급등하기도 했으며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72억3200만 위안을 돌파했다.

톄커구이다오는 이번 커촹반 상장을 통해 신주 4839만주를 발행해 총 11억8000만 위안(약 2048억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했다. 중국국가철로그룹은 이번 IPO로 확보한 2000조원대 자금을 고속철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커촹반에 상장한 첫 번째 철도기업인만큼 시장에서는 톄커구이다오의 커촹반 상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2006년 9월에 설립된 톄커구이다오는 중국국가철로그룹 산하 기업으로, 고속철도 관련 기술 및 부품 생산업체다. 중국 고속철도 관련 공정을 도맡아하고 있다. 

톄커구이다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2억6500만 위안, 순익은 1억9100만 위안에 달한다.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은 톄커구이다오의 매출이 2017년 7억300만 위안에서 2019년 12억6500만 위안으로 증가해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이 21.63%에 달했다며 중국 고속철의 '황금노선' 중 하나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중국 고속철.[사진=신화망]

중국은 '고속철 굴기(崛起·우뚝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톈진 구간 고속철을 처음 개통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 고속철 구간은 급격히 확장했다. 

지난달 철로그룹은 2035년까지 전체 철도 거리를 20만㎞로 늘리는 내용의 인프라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14만㎞ 수준의 철도망을 40% 이상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시속 250㎞ 이상 고속 열차가 다니는 선로도 지금(3만6000㎞)의 두 배인 약 7만㎞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진룽제는 톄커구이다오가 징후고속철에 이어 상장하면서 고속철 건설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철도에 대규모 투자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철도 활용률을 높여 중국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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