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식품업계 명암②] 거리두기 2.5단계에 외식업계 “상황 나아지길 기원만…”

2020-09-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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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급식업체, 코로나 재확산·재택근무·개학연기 여파 ‘울상’

상반기 이어 하반기 실적 악화 우려…사업 접는 사례도 나와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 조치를 수도권에 실시한 30일 0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 모습.[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외식업계가 패닉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서울과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 조치가 단행되면서다. 재택근무 강화·개학 연기 등 여파로 울상 짓고 있는 외식업체들은 뾰족한 대안이 없어 상황이 나아지길 ‘기원’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강화된 정부 조치가 발표되자 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외식기업들은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일반음식점 오후 9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 ▲카페는 영업시간 무관 포장·배달만 허용 등을 골자로 하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연장 및 방역조치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미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로 뷔페식당에 대한 영업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다른 음식점과 카페까지 제재 대상이 확대됐다.

가장 먼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곳은 뷔페식당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계절밥상의 서울·경기·인천 매장 수도권 약 40개 매장 문을 닫았다. 신세계푸드 역시 뷔페 업종에 속하는 보노보노와 올반 5곳의 영업을 중단했다. 이랜드이츠 자연별곡·애슐리·수사·피자몰·로운 수도권 매장도 영업을 멈췄다.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친 올해 상반기 CJ푸드빌 매출은 29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35억원)보다 급감했다. 투썸플레이스 매각에 따른 매출 감소를 고려해도 실적 부진은 심각한 상황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뷔페 업장의 경우 2주째 문을 못 열고 있다”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가 다시 퍼진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는 게 마땅히 없다”며 “상황이 나아지길 기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급식업체, 코로나19 직격탄…외식업체 매물로 나오기도

급식업체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의 개학 연기가 급식 사업 및 식자재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기업이 재택근무로 재전환 하면서 식수인원이 줄어든 점도 급식업체의 걱정거리다.

급식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급식업계 분위기가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다면 기업의 재택근무 인원이 늘어나면서 식수인원이 급감해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었다. CJ프레시웨이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6245억원, 영업이익은 86% 감소한 27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의 2분기 매출은 3072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6.2%, 67% 쪼그라들었다. 현대그린푸드도 급식사업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7% 감소한 22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사업을 접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속적인 영업 손실을 기록하던 CJ푸드빌은 지난해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최근 뚜레쥬르를 매물로 내놨다. CJ푸드빌에 남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빕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이다. 위기가 계속될 경우 이들 브랜드 역시 매각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모펀드가 소유하고 있는 할리스커피의 매각작업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아웃백의 매각설이 돌고 있다. 삼양에프앤비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는 지난 4월 영업점 운영을 종료하고 14년 만에 외식사업에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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