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은행의 BIS기준 자본비율이 1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다만 바젤Ⅲ 최종안을 도입한 일부 은행은 자본비율이 상승했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2분기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4.53%다.
하지만 규제 비율(총자본 10.5%, 기본자본 8.5%, 보통주자본 7%) 대비 3~4%포인트씩 상회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의 경우, 기본자본 증가율(3.1%)이 총위험노출액 증가율(2.7%)을 상회해 소폭 상승했다.
2분기에는 위험가중자산 증가율(4.1%)이 자본 증가율(2.8%)을 상회했다. 총 자본은 6조4000억원 증가했고, 위험가중자산은 67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기업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신용위험 가중자산이 증가하고, 시장 변동성 확대로 시장위험가중자산도 늘었기 때문이다.
2분기 말 현재 모든 은행이 완충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있다. 신한·우리·하나·국민·농협 등 대형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4~15% 수준이다.
특히 2분기부터 바젤Ⅲ 최종안을 도입한 광주·전북은행은 신용위험 가중자산 규모가 감소해 자본비율이 상승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의 실물결제 지원여력을 확충할 수 있도록 바젤Ⅲ 최종안 중 신용리스크 산출방법 개편안을 6월 말부터 조기에 시행하도록 했다.
은행지주회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3.68%로, 전분기 말 대비 0.26%포인트 상승했다. 기본자본비율은 12.26%, 보통주자본비율은 11.17%로, 각각 전분기 말에 비해 0.28%포인트 , 0.21%포인트 상승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5.58%로, 전년 말에 비해 0.0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지주회사 역시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있고, KB‧하나‧신한‧농협 등 대형 지주회사(D-SIB)의 총자본비율도 규제비율을 2%포인트 이상 상회하고 있다.
우리지주의 경우 은행지주회사 평균에 미달하지만 2분기 중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총자본비율이 0.93%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대출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은행‧지주회사가 규제비율 대비 자본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바젤Ⅲ 최종안 시행에 따라 이를 적용하는 은행은 BIS비율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지주)가 자금공급기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본확충·내부유보 확대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