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우려' 한타바이러스, 사람 간 전파 가능성에 주목

2020-08-26 10:55
  • 글자크기 설정

강원도 철원의 육군 병사가 제초작업 후 고열 증세를 보이다 사망했다. 당국은 해당 병사가 한타바이러스감염증인 신증후성출혈열(HFRS)에 걸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여파로 사회 곳곳에서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타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한타바이러스 발병 소식에 감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최초로 질병이 발생한 우리나라 한탄강에서 유래해 이름이 붙여졌다.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주로 설치류에 의해 전파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9월에서 10월 사이 많이 발생하는데 고열과 두통, 구토, 복통, 급성 신부전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고 일부 환자는 사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확산에 대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치료제는 없지만 이미 백신이 개발돼 있고, 코로나19처럼 사람 간 전파 형태가 아닌 쥐의 분변과 오줌, 침 등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건조한 계절 바람에 날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 소변, 타액에 접촉하거나 오염된 물질이 상처 난 피부, 눈, 코, 입 등에 들어가면서 감염될 수는 있으나 아직까지 사람 간 전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앞서 성명을 통해 "사람 간 감염이 일어날 수 있지만 극히 드물다"고 했다.

실제로 수십 년간 사람 간 전파 사례가 발견된 적은 없다. 다만 중남미 국가에서 한타바이러스의 일종인 안데스바이러스의 사람 간 감염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었지만 지극히 이례적인 경우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코로나19'가 침방울과 접촉에 의한 '사람 대 사람' 감염이 주된 전파 경로인 반면 한타바이러스는 감염된 숙주의 소변에서 발생한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 등에 들어 있는 바이러스에 사람이 노출됨으로써 감염되는 것이 보통이다.

한국에서는 매년 300~6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과거에는 치사율이 20% 대로 높았지만, 치료법을 개선한 최근에는 치사율이 5~7%로 낮아졌다. 한타바이러스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해 있다. 지금까지 국내서 발견된 한타바이러스 종에는 서울바이러스, 무주바이러스, 수청바이러스, 임진바이러스, 제주바이러스 등이 있다.

한편 한타바이러스는 1951년부터 1954년까지 6.25한국전쟁 당시 주한미군에서 3000명 정도의 발열 환자를 연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지금은 WHO가 지역명을 쓰지 말라고 권고해 이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한 이호왕 박사가 붙인 이름인 '한타바이러스'로 불리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