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도 화학기업들 ‘짭짤한 재미’

2020-08-26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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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SK케미칼·SKC 등 코로나 대응품목 수요에 매출 급증

8·15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오히려 바이러스 대응 품목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는 화학기업들이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SKC·롯데케미칼 등 주요 화학업체들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으로 인해 의료용 장갑·세정제·소독액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의료용 라텍스장갑 등에 쓰이는 ‘NB라텍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세계 시장 점유율이 35%에 육박하는 1위 기업이다.

최근 들어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커피·식당 등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매장 내 전직원 라텍스장갑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어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금호석유화학이 코로나19 확산 국면에도 올 3분기 수익이 늘어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47%의 영업이익 상승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 연구원들이 NB라텍스 의료용 장갑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이미 공장 증설 계획까지 잡은 상태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11월 NB라텍스 6만t 증설을 완료,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며 산업용 NB라텍스 신제품 개발도 끝낸 상태다.

SK케미칼도 미국 이스트먼사 외에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 중인 특수소재 ‘스카이그린(소재명 PETG)’으로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다. PETG는 생수나 음료를 담는 페트(PET) 제조시 사용하는 TPA와 EG라는 물질에 사이클로헥산디메탄올(CHDM)을 넣어 만든 투명 소재다. 최근 의료진의 투명 안면보호대와 알코올이 포함된 손소독제 용기로 각광받고 있다.

고부가가치 소재인 PETG는 시장 규모가 연평균 10% 이상 확대되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더욱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PETG 매출이 1072억원이었으나, 올 1분기 1206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3억원에서 12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해 SK케미칼은 2017년 한 차례 PETG 증설을 한 데 이어 지난해 말부터 울산공장 증설이 한창이다.

SKC 역시 화장품, 의약품, 음료수 등의 재료로 쓰이는 프로필렌글리콜(PG) 판매가 늘면서 실적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PG는 SKC가 지분 51%를 봉유한 SK피아이씨글로벌이 생산하는데, 구강청결제와 손소독제 재료로도 쓰인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판매량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 유화 제품은 2분기에도 부진했지만 코로나19 관련 위생용품 수요가 늘면서 특수소재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은 실적 방어를 하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중국 기업들이 유사한 제품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들 기업들도 안심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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