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6월 30일까지 미군 장병의 국외 이동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페리(ferry) 조종사'의 발이 묶였고, F-35A 인도도 계획대로 되지 못했다"며 "이동금지 명령이 풀리면서 최근 F-35A가 미국을 출발해 청주 기지로 오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프리덤 나이트'(Freedom Knight·자유의 기사)로 명명된 F-35A는 올 2월까지 16대가 청주 기지에 도착했다. 당초 올해까지 30여 대의 F-35A를 인도 받을 계획이었으나 절반 수준에 머물렀던 셈이다.
공군 측은 코로나19로 F-35A 인도가 연기된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나 내년까지 최종 40대를 미국으로부터 인도 받는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한미 양국 모두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언제든 미국 국방부가 '미군 장병의 국외 이동금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은 신천지발(發) 코로나19 팬데믹을 뛰어넘는 사랑제일교회발(發) 집단 감염 사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에 이어 3단 격상에 대해서도 확진자 수 등을 보며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 역시 하루 평균 신규환자가 4만2000여 명이 발생하고 있고 사망자만 1000여 명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공군 측이 내년까지 F-35A 40대 인도를 자신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미국 국방부가 페리 조종사 출국 조건 등을 까다롭게 적용할 경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여전한 것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소 센터장은 "페리 조종사는 코로나19로 출발 전 2주, 경유지에서 2주 총 4주간 격리를 마친 뒤 F-35A 인도가 가능하다. 미국으로 귀환할 때도 같은 방식으로 4주간 격리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미국 국방부가 총 8주에 달하는 페리 조종사의 격리 기간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그간 인도를 거부해 왔기 때문에 우리 군 당국으로서는 미국 국방부를 설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