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 2월 이후 한 대도 못 들어온 F-35A 이달 말 청주기지 도착

2020-08-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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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장병 이동금지 명령 해제돼 F-35A 미국서 출발"

올 2월까지 美서 16대 청주 기지 도착... 올해 계획 절반 수준

공군, 내년까지 F-35A 40대 전력화 자신... "코로나19 변수 무시 못해" 우려도

지난 2월 이후 단 한대도 못 들어왔던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이르면 이달 말 추가 도입된다.

25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6월 30일까지 미군 장병의 국외 이동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페리(ferry) 조종사'의 발이 묶였고, F-35A 인도도 계획대로 되지 못했다"며 "이동금지 명령이 풀리면서 최근 F-35A가 미국을 출발해 청주 기지로 오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프리덤 나이트'(Freedom Knight·자유의 기사)로 명명된 F-35A는 올 2월까지 16대가 청주 기지에 도착했다. 당초 올해까지 30여 대의 F-35A를 인도 받을 계획이었으나 절반 수준에 머물렀던 셈이다.

공군 측은 코로나19로 F-35A 인도가 연기된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나 내년까지 최종 40대를 미국으로부터 인도 받는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앞으로 매달 미국으로부터 인도되는 F-35A 대수를 순차적으로 늘릴 것으로 안다"며 "그렇게 하면, 지난 2월 이후 F-35A 인도가 연기된 공백 기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한미 양국 모두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언제든 미국 국방부가 '미군 장병의 국외 이동금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은 신천지발(發) 코로나19 팬데믹을 뛰어넘는 사랑제일교회발(發) 집단 감염 사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에 이어 3단 격상에 대해서도 확진자 수 등을 보며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 역시 하루 평균 신규환자가 4만2000여 명이 발생하고 있고 사망자만 1000여 명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공군 측이 내년까지 F-35A 40대 인도를 자신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미국 국방부가 페리 조종사 출국 조건 등을 까다롭게 적용할 경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여전한 것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소 센터장은 "페리 조종사는 코로나19로 출발 전 2주, 경유지에서 2주 총 4주간 격리를 마친 뒤 F-35A 인도가 가능하다. 미국으로 귀환할 때도 같은 방식으로 4주간 격리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미국 국방부가 총 8주에 달하는 페리 조종사의 격리 기간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그간 인도를 거부해 왔기 때문에 우리 군 당국으로서는 미국 국방부를 설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 공군의 최초 스텔스 전투기 F-35A가 지난해 3월 29일 오후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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