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러시아 이동통신 유통 시장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3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온라인 유통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인도 역시 비대면 온라인 유통채널이 급속히 커지는 시장 중 하나다. 올해 2분기 기준 인도의 온라인 유통채널이 45%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미국도 같은 기간 중 온라인을 통한 판매비중이 31%로, 전년 동기 대비 14%에서 17%나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지역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온라인 비대면 판매에 집중한 것을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러시아의 온라인 이동통신 판매량 중 3분의 1은 러시아 최대 유통업체 엠비데오·엘도라도의 플랫폼을 통한 판매였다. 러시아에서는 개통된 스마트폰을 익일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익일배송의 90%는 얀덱스 택시(Yandex Taxi), 겟 딜리버리(Gett Delivery) 등과 같은 플랫폼 기반 배송 서비스를 활용했다.
인도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지난 5월부터 필수 재화가 아닌 휴대전화 같은 상품의 경우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도록 한 정부의 지침이 한몫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상업시설 대부분을 폐쇄하기도 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20의 경우 온라인에서 자급제폰으로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갤노트20의 전체 예약판매 건수 중 10% 중반 정도가 자급제폰으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5G의 전국망 구축과 인빌딩 설비투자 등에 따른 투자비용 부담으로 보조금 지급경쟁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틈을 타 쿠팡과 카카오 등 온라인 유통채널이 비대면 스마트폰 개통 서비스를 선보이고 나섰다. 카카오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는 비대면 통신가입 브랜드 핀다이렉트샵에서 스마트폰 구매부터 배송까지의 모든 절차를 카카오톡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9월부터 시작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든 대신 카카오톡과 같은 비대면 서비스는 늘고, 하반기 중 삼성전자와 애플 등의 단말기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당장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이 모두 대체하기는 어렵겠지만 온라인 시장은 점차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