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한국 상륙 방식은 넷플릭스와 다르다?

2020-08-2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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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유통 역할만…인력 최소화

디즈니플러스. [사진=디즈니 플러스]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법인을 두고 '킹덤'과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넷플릭스와 달리 국내 진출 규모를 최소화할 전망이다. 현재 전략 및 영업 담당 직원이 파견돼 여러 국내 사업자와 제휴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론칭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별도 법인이나 지사를 내지 않고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안에 자리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한국에 상륙한다. 애니메이션부터 영화, 다큐멘터리까지 이미 풍부한 자체 콘텐츠를 배급·유통하는 것이 주업무이기 때문이다. 많은 인력이 투입될 필요가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도 디즈니 한국법인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 디즈니플러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면 된다"며 "하나의 사업부처럼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의 경우도 미국 등 해외에서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의 엔지니어가 파견될 가능성이 적다.

이는 넷플릭스가 각국에서 오리지널 드라마와 예능 등을 만들어 서비스하는 것과 다른 방식이다. 넷플릭스는 제작 전후 투자 방식으로 콘텐츠를 끌어오고, 해외 판권을 얻는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맺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SK텔레콤이 가장 유력하게 꼽히지만, KT와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으면서 가입자 측면에서 협상력이 올라갔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는 일본(NTT 도코모), 인도(핫스타) 등 기존 진출 사례를 참고해 한국에서 제휴 방식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최근 OTT 플랫폼을 토종-해외로 양분해 복잡한 측면도 있어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주 지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 서비스 중인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인도, 일본과 같은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중단되는 등 변수가 잇따르면서 수많은 잠재 고객의 기대와 달리 한국 론칭의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실제 디즈니 본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추가 콘텐츠 투자가 어려워져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시장 진출 시기는 특정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디즈니에서 제작한 영화 '뮬란'도 다음 달 미국 등에서는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유료로 공개되지만, 한국에선 극장 개봉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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