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제츠 정치국원의 방한의 배경과 관련해 "중국이 충돌 없는 몇 안 되는 강대국 중 한곳(한국)과 관계를 강화하려하기 위함"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이 인도, 호주, 일본, 미국과 갈등을 빚는 것과 대조적으로, 한·중 양국은 차츰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 5월 양국은 기업인 교류를 위한 패스트트랙(신속통로) 개설에 합의했다. 또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 중국이 이달 초 가장 먼저 한국인에 대한 중국 비자 발급도 재개했다.
청샤오허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한·중간 관계가 개선된 데는 문재인 대통령이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 등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문제에 침묵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치화이가오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으로선 남중국해 문제, 중국의 기술굴기, 코로나19 책임론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 중립을 지키는 한국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치 부소장은 "지정학적 흐름이 어떻든 한국은 미국의 압박에도 대중 정책에 관해 자주성을 유지해왔다"며 "중국은 모든 역내 파트너들이 이렇게 되도록 격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한국내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시진핑 주석이 연내 방한을 강행한다면 이는 최근 부동산 등 문제로 국내 압박에 직면한 문 대통령에겐 '선물'이 될 것이라고 청 교수는 분석했다. 특히 한·미 방위비 분담금 충돌, 북한의 휴전선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이미지가 실추된 문 대통령에겐 시 주석의 방한이 하나의 외교적 성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