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1일 공식 출시한 '갤럭시노트20'의 공시지원금이 전작의 절반 수준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자급제폰으로 몰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지난 7일 갤노트20의 예약판매 돌입 당시 공개한 공시지원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0틴 5G' 요금제에 8만7000원, '5GX 플래티넘' 요금제에 17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LG유플러스는 8만2000원부터 22만7000원까지 지원한다.
이는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의 공시지원금(최대 45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단통법(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에 근거해 공시지원금은 일주일이 지나면 변경할 수 있다.
공시지원금은 당분간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겨우 한 달 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통3사에 '차별적 지원금' 지급 이유로 51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얼어붙은 공시지원금으로 인해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고객이 스마트폰을 직접 구매해 자급제 방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요가 늘어난 데다 11번가, 쿠팡 등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 적립금, 포인트 사용 등의 혜택을 폭넓게 제공한 영향이다.
게다가 이날부터 5G 자급제폰으로도 LTE 요금제 가입이 가능해져 고객의 선택권과 편의성이 확대됐다. SK텔레콤과 KT는 이날부터, LG유플러스는 전산 작업 등으로 오는 28일부터 서비스한다.
자급제폰 수요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자급제폰 구매 비중이 11.8%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