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온라인쇼핑몰 이용자수 3개월 만에 1600명 늘어... 알리바바에 호재
20일 저녁 알리바바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537억5000만 위안약 (26조3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 1480억 위안을 웃도는 것이다.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 급증한 475억900만 위안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블룸버그가 예상한 전망치 360억 위안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알리바바의 대표 사업인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의 성장세가 매출 신장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타오바오, 티몰의 이용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출시한지100일도 안된 타오바오 특가 사이트는 모바일 월간 활성화 사용자가 4000만명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전자상거래 이용자가 급증한 영향이다. 6월말 기준 중국내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 수는 7억4200만명으로 3월에 비해 1600만명 급증했다.
타오바오 라이브커머스 인기도 뜨겁다. 최근 1년사이 타오바오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인플루언서 중 매출이 1억 위안이 넘는 이들만 무려 177명에 달한다. 중국 리서치업체 위미디어가 집계한 ‘6월의 라이브커머스 인플루언서 순위’ 상위 5인에 4명이 타오바오 인플루언서일 정도다.
장융 "美 정책 변화에 세심한 주의 기울이는 중"
이 같은 호실적에도 이날 알리바바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2포인트(1.08%)하락한 257.97달러로 장을 마쳤다. 격화하는 미·중 갈등 속에서 미국 정부의 다음 제재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최근 시장에서는 화웨이와 틱톡, 텐센트에 이어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인 알리바바가 미국 정부의 다음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알리바바 등 더 많은 중국 기업에 대한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이 발언은 알리바바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해석됐지만, 국가안보 등을 내세워 중국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 조처를 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알리바바 역시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중국 펑파이 따르면 장융(張勇) 알리바바 회장은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오늘날 세계적인 코로나19의 대유행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미국 정책 변화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이런 변화가 알리바바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이어 알리바바가 미국인들에게 돈을 벌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알리바바는 세계적 규모의 전자상거래 업체”라며 “미국에서 상업 활동의 초점은 주로 미국 브랜드와 판매업자, 중소기업, 농민들이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