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수익성 '노란불'…파생결합증권·해외투자 점검 필요

2020-08-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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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결합증권 자체 헤지 비율 꾸준히 증가

영업용순자본비율 222%→155%로 하락

[미래에셋대우 본사 전경,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데일리동방] 미래에셋대우가 발행한 파생결합상품이 자체 헤지 비용이 높고 공격적인 해외투자가 많아 지수가 악화될 경우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와 해외 부동산 가치 하락과 같은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보고서를 통해 "미래에셋대우가 ELS(주가연계증권)와 DLS(파생결합증권) 등 파생결합상품 발행을 늘리면서 자체 헤지비용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들은 파생결합상품 발행 후 파생상품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창출한다. 발행한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는 경우를 '자체 헤지'라고 한다. 자체 헤지를 진행하면 증권사가 수익을 직접 챙길 수 있지만 예측과 반대로 시장이 움직이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 파생결합상품 발행잔액은 13조8000억원으로 이중 상대적으로 운용리스크가 높은 원금비보장형(ELS, DLS) 상품잔액이 6조3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미래에셋대우 파생결합증권 자체헤지 비중은 1분기 기준 54.1%로 2017년(42.2%)과 2018년(48.1%)에 비해 상승했다. 상위 5개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68%), 삼성증권(82%), NH투자증권(58%)보다는 낮지만 KB증권(42%) 보다는 높다.

일반적으로 자체헤지 비중이 60%를 넘으면 위험에 노출됐다고 판단한다. 미래에셋대우의 자체비중은 위험 단계에 근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020년 1분기 중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자본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돼 자체헤지 관련 손실이 증가했다"며 "향후 추가적인 글로벌 자본시장 지수 하락이나 동조현상이 나타나면 추가적인 수익성 하락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그룹이 경쟁사보다 다소 공격적인 해외자산 투자성향을 보이는데, 이 역시 미래에셋대우의 수익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본적정성 지표 중 하나인 영업용순자본비율(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의 2017년 비율은 222.3%였지만 2018년 169.1%, 2020년 1분기 155.1%로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169.5%), 삼성증권(188.1%), NH투자증권(176.4%), KB증권(273.3%)보다 낮다.

미래에셋그룹과 중국 안방보험이 진행 중인 7조원 규모의 법정 소송도 추가적인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2019년 9월 안방보험과 미국 내 주요 도시에 소재한 15개 호텔 인수계약을 체결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시장 상황이 악화돼 계약 취소와 관련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성진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와 함께 호텔, 리조트 및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며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 변화와 자산 건전성 저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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