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감사보고서 ‘비적정 의견’ 22곳 증가··· "신(新) 외감법으로 꼼꼼해진 감사 영향"

[사진=아주경제DB]

지난해 상장법인 65곳이 감사보고서에서 비정적의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의견을 받은 상장법인 비중도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19회계연도 상장법인 감사보고서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301곳의 상장법인 중 감사 결과 적정의견을 받은 법인은 2236곳이었다.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곳은 65곳으로 전년보다 22곳 늘었다.

비적정의견 중 '한정' 의견은 7곳으로 전년 대비 1곳 감소했으나 '의견거절' 의견이 58곳으로 23곳 증가했다. 의견거절 기업의 숫자는 지난 2015회계연도 대비 48곳이 증가하며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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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별로 비적정의견 기업의 분포를 보면 유가증권시장이 6곳, 코스닥시장이 31곳, 코넥스 시장이 6곳으로 나타났다. 비적정의견 사유는 감사범위제한(62곳), 계속기업 불확실성(42곳), 회계기준 위반(1곳) 등이었다.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회사 수가 증가한 배경으로는 신(新) 외감법(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 시행에 따라 엄격해진 감사환경이 꼽힌다. 감사인의 권한과 책임 강화로 외부 감사가 꼼꼼해지며 비적정의견 회사 숫자도 늘었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에도 주기적 지정제 시행에 따른 감사인 변경, 코로나 19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비적정의견 회사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의 회계처리 부담 완화 및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빅4' 회계법인에 감사 업무가 쏠리는 현상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대 회계법인의 감사업무 비중은 상장법인 2301곳 중 879곳(38.2%)으로 전년(42.7%) 대비 4.5%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5년간 4대 회계법인의 감사비중 누적 감소율은 12.3%포인트에 달한다.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기재한 기업의 수는 84곳으로 전년 대비 1곳 감소했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은 적정의견이 표명되었다 하더라도 재무 및 영업환경 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향후 상장폐지 또는 비적정의견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표=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