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적금 70조원 돌파…2분기에만 4조 급증

2020-08-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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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 지속…시중은행보다 금리 1%가량 높은 저축은행에 자금 쏠려

저축은행의 예·적금 등 수신잔액이 70조원을 돌파했다.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이 7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주는 저축은행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이 2분기에만 4조원이 급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영업점.[사진=김형석 기자]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수신 총잔액은 70조7080억원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지난해 6월 60조원을 돌파한 이후 1년 만에 10조원가량 급증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올해 2분기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4월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전월 대비 1조4016억원 급증한 데 이어 5월과 6월에는 각각 1조5946억원, 9600억원 급증했다. 3개월간 수신잔액 증가폭은 약 4조원에 달한다.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이 급증한 데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에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로 낮춘 이후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사상 처음 연 1%대 아래로 내려갔다. 반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가량 높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6월1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1.91%다. 12개월 적금 금리는 평균 연 2.50%에 달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으로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1% 밑으로 떨어지면서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을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며 "당분간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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