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D-1' 北, 김정은 애민정신 강조·수해복구에 집중

2020-08-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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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남·대미 비난 없이 수해복구 매진 중

北간부 "당 창건일까지 복구 마무리" 강조

한·미연합훈련을 하루 앞둔 17일 북한이 대미(對美)·대남 비난 없이 수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북한 고위 간부들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기고문을 통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까지 수해 복구 마무리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3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16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당 창건일까지 수해 복구를 끝낼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리일환 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대중의 사상정신력을 최대로 분출 시켜’라는 기고문을 통해 “10월 10일까지 큰물(홍수) 피해 복구를 기본적으로 끝내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마련해주자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이고 의지”라고 전했다.

박정남 강원도 당 위원장은 ‘애민헌신의 발걸음에 심장의 보폭을 맞추어’라는 글을 통해 수해 복구 현황을 소개했다.

박 위원장은 “일꾼(간부)들은 도로와 전력, 통신망 등을 시급히 복구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고 있다”며 “피해 지역 인민들에게 새살림(주택)을 안겨주기 위한 준비 사업을 본격적으로 내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인민병원과 은파군 대청리 주민들에게 보낸 의약품이 15일 군 소재지에 도착했다고 17일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현장에서는 궁혜영 은파군 당위원장이 전달사를 낭독했다. 사진은 마스크를 쓴 주민들이 선물 박스를 보며 환호하고 손뼉을 치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전길수 철도성 참모장은 “이번에 큰물로 하여 우리 철도운수 부문에서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면서 “모든 예비와 가능성을 총동원하겠다. 전화의 불비 속을 헤치며 전시수송을 보장한 1950년대 수송 전사들의 투쟁 정신으로 피해 복구 지역에 필요한 물동을 원만히 수송하겠다”고 강조했다.

권금룡 건설건재공업성 부상은 시멘트 공급을 늘려 복구공사를 돕겠다고도 했다.

북한은 홍수 피해 이후 김 위원장의 애민정신 부각에도 집중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이 은파군에 보낸 의약품이 도착했다며 김 위원장의 애민정신을 강조했다.

신문은 “인민을 위한 사랑의 전설이 끝없이 꽃펴나는 은파땅에 또 하나의 가슴 뜨거운 화폭이 펼쳐졌다”면서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는 은파군 대청리 인민들이 자연재해를 이겨내도록 크나큰 사랑을 거듭 안겨주시고도 피해 복구 기간 생활에서 사소한 불편이 있을세라 마음 쓰시며 의약품을 보내주시는 은정을 베풀어 주셨다”고 보도했다.

홍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강원도의 박 부위원장도 “세계의 여러 지역에 커다란 재난을 몰아온 폭우가 우리 경내에 쏟아진 그 날부터 거듭되는 가르치심을 주시고 큰물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시려 사랑의 비행기도 띄워주신 경애하는 원수님이시였다”며 김 위원장의 애민정신을 부각했다.

한편 북한은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은 없는 상태다. 앞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8월 위기설’, ‘8월 전쟁설’을 언급하며 한·미연합훈련 개최를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가 공식적으로 전한 관련 비난 담화 또는 논평 등은 아직 없다.

조선신보는 지난 13일 ‘조선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미·남합동군사연습(한·미연합훈련)’이라는 기사를 통해 “내외의 반대 배격에도 불구하고 강행되는 8월의 미·남합동군사연습은 조선반도에서 다시 ‘8월 위기설’, ‘8월 전쟁설’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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