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상장한 제이알글로벌리츠가 부진한 주가를 이어가는 가운데 김성현 KB증권 대표가 해당 주식을 장내 매수하면서 업계 이목을 받고 있다. KB증권은 메리츠증권과 함께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상장을 추진한 주관사로, 해당 주식의 기관투자자 대상 청약률은 18.47, 일반투자자 경쟁률은 0.23대 1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성현 대표는 지난 7일과 11일 이틀간 3만8266주를 장내매수했다. 매수 금액은 약 1억8000만원 수준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공모가는 5000원으로 지난 7일 상장 직후 4700원의 시초가를 기록한 뒤 공모가를 하회하는 주가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상장을 주관했던 증권사 대표가 상장 후 해당 기업을 장내 매수를 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부진한 청약이나 주가가 부담으로 다가와 주가 부양 의지를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경우 업계 주목을 받았지만, 일반청약 경쟁률이 0.23대 1을 기록하는 등 어찌 보면 참혹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며 "공모가보다 낮은 시초가를 형성하고 주가가 부진한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대표의 경우 주가 부양 의지나 좋은 상품이라는 것을 시장에 증명하고 싶어 매매했을 것"이라며 "내부사정은 알기 힘드나 IB부문을 이끌면서 청약부진, 주가 약세 등이 이유가 되지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달 실시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올해 공모리츠 수요예측 가운데 가장 낮은 18.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0.23대 1이라는 부진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청약이 부진하자 KB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일반청약에서 발생한 대량의 실권주를 3개월간 보유하고 있기로 합의한 상태다.
반면 지난해 증시에 입성하며 흥행을 거든 롯데리츠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6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NH프라임리츠 역시 317.62대 1의 높은 공모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날 기준으로 KB증권이 떠안은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주식은 총 4389만주로 프리 IPO 물량 1300만주, 미달 물량 약 3089만주 수준이다. 공모가액 기준으로 2195억원 규모다. 메리츠증권 역시 공모액 기준 1780억 정도다.
KB증권 관계자는 "공시대로 단순투자 목적으로 투자하신 거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