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장관 "중국기업, 내년 말까지 나스닥서 방 빼라"

2020-08-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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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중국' 퇴출 본격화..."회계기준 준수"

나스닥 진출 中 기술 기업에 가장 큰 타격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기업을 겨냥한 뉴욕증시 퇴출 방침을 재확인했다. 구체적인 기한까지 나오며 가시화했다. 미국 정부는 내년 말까지 외국 기업들이 자국의 회계기준을 지키지 않는다면 일괄 폐지하겠다고 엄포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내년 말까지 모든 외국 기업은 미국 기업들과 똑같이 정확한 회계처리 방식을 준수할 경우에만 거래소 상장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해당 권고안을 채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미중 간 심각한 경제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미국 정부의 시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므누신 장관은 발표에서 모든 외국 기업이라고 발언했지만, 사실상 중국 기업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회계기준을 따르지 않아 미국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다며 해결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지난 7일 SEC와 재무부는 회계감사 자료를 미국 규제당국에 공개하지 않는 중국 기업들을 상장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미국은 중국과 지난 2013년 회계감사와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미국 증시 내 중국계 상장사에 유연한 회계 운용의 길을 열어줬다.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조사에 필요한 중국 기업의 회계감사 자료가 있을 경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로부터 자료를 받아 검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 기업은 별도로 미국 기준에 맞춘 회계를 운용하지 않아도 됐기에 미국 자본시장 접근이 용이해졌다. 이에 따라 특히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미국 나스닥 시장으로 대거 진출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미국 측은 중국 CSRC의 회계 자료 제출 거부가 비일비재해 중국 기업의 투명성이 떨어졌다고 불만을 품어왔다.

이번 조치가 구체화됨에 따라 향후,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오는 2022년까지 미국 기준에 맞춘 회계 감사를 받거나 상장 폐지를 감수해야 한다.

기준에 충족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업은 2022년 1월1일까지 PCAOB에 회계 감사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아울러, 향후 미국 증시에 진입하려는 중국 기업들 역시 상장에 앞서 동일한 조치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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