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니케이아시안리뷰(NAR)에 따르면 일본 내각은 현 주중 대사인 요코이 유타카 대사 후임으로 다루미 히데오 전 외무성 관방장을 내정하고, 올해 내 임명하기로 했다.
요코이 대사와 마찬가지로 다루미 전 관방장 역시 ‘차이나 스쿨’ 출신이다. 차이나 스쿨이란 외교관을 전문성에 따라 분류한 것으로 중국통을 일컫는 말이다. 주로 중국 연수 경험이 있거나, 중국 근무 경험이 있는 이들이다.
사실 일본은 중국과 관계가 좋지 않던 2010~2016년 당시 차이나 스쿨 출신이 아닌 외교관을 임명했다. 그러다 2016년 차이나 스쿨 출신인 요코이 유타카 대사를 임명했고, 이번까지 잇달아 차이나 스쿨 인사를 확정했다. 지난 2016년부터 약 4년간 주중대사를 지내고 있는 요코이 유타카 현 대사도 정통 외무성 관료 출신이다.
NAR은 "다루미 전 관방장은 중국에서 인맥이 넓어 정보 수집 및 분석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며 "최근 중·일 관계가 다시 악화 국면에 접어들자 역설적으로 중국을 잘 아는 인사로 배치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해빙기를 맞이했던 중·일 관계는 다시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지난 4월로 예정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은 무기한 연기됐다. 미·중 갈등,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일명 홍콩보안법) 시행,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연내 방문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중·일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도 중·일 관계를 애매하게 하는 요소다. NAR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도 다루미 전 관방장의 임명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중국 환구시보는 앞서 지난달 다루미 전 관방장의 내정 소식을 전하면서 “남중국해의 영해와 해양 자원에 대한 중국 측의 권리 주장은 불법이라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성명에 일본이 일방적으로 지지를 표한 가운데, 일본이 새 주중대사 내정에 나섰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달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춰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