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그동안 오리온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해외 사업이 이번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하반기에는 음료, 간편대용식 등 신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작년 동기보다 43.5% 증가한 183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12.6% 오른 1조549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그룹이 지속적으로 펼쳐온 효율과 수익 중심의 경영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특히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눈에 띄게 성장하며 17%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중국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5.1%, 영업이익이 54.1% 성장했다. 글로벌 통합관리와 정확한 수요 예측, 매출이 늘어날수록 이익이 극대화되는 사업 선순환 구조 확립 등이 주효했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제품군으로는 스낵과 젤리 등이 고성장 했고 김스낵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하반기에는 닥터유 ‘단백질 바’와 ‘에너지 바’를 통해 1조4000억원 규모의 중국 뉴트리션 바(영양 바)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소매점 전용 스낵의 판매를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오리온 제주용암천’(하오리요우 롱옌취엔)은 대도시 오프라인 입점처를 확대하고 온라인 채널로 공략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베트남 법인은 상반기 매출 22%, 영업이익이 106.5% 늘었다.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쌀과자 ‘안’(An, 安)은 상반기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양산빵 ‘쎄봉’(C'est Bon)도 아침 대용식으로 인기를 끌며 월 매출 10억원을 넘어섰다.
하반기에도 고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도록 스낵, 파이 신제품 출시를 지속하는 한편, 최근 소득 수준 향상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편의점 및 체인스토어 대상 영업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비스킷 제품군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 26.5%, 영업이익 105.4% 신장됐다. 특히 초코파이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라즈베리’, ‘체리’, ‘블랙커런트’ 등 베리 맛 제품들이 인기를 얻으며 상반기 약 26% 성장했다. 하반기에도 강화된 초코파이 라인업과 ‘초코송이’(초코보이), ‘고소미’(구떼) 등 성장세인 비스킷을 기반으로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 법인은 상반기 매출 5.4%, 영업이익이 19.6%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콕족이 늘면서 스낵과 비스킷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였고 온라인 채널 매출도 성장했다는 게 오리온의 설명이다. 신규 사업인 오리온 제주용암수 역시 건강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채널 입점 한 달 만에 15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제형의 제과 신제품들을 공격적으로 출시해 성장을 견인하고 오리온의 첫 ‘RTD(Ready To Drink)’ 제품인 닥터유 드링크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며 음료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 미네랄워터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중국, 베트남의 입점 확대를 가속화하고 러시아, 일본 등으로 수출 지역을 넓히며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상반기 효율과 수익 중심의 경영을 펼친 결과 특히 해외법인이 영업이익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하반기에 신제품을 출시와 음료, 간편대용식 등 신성장동력인 신규 사업의 추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