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이 부여하는 GR 인증은 우수한 재활용 제품의 품질을 인증해주는 제도로, 1997년 세계 최초로 국내에 도입됐다.
현대제철은 전기로를 통해 재활용하지 않으면 폐기물이 되는 철스크랩을 주원료로 형강, 철근 등의 제품을 연간 1000만t 이상 생산하고 있다. 철스크랩은 철광석, 석탄 등 다른 제강 원료보다 이산화탄소와 폐기물 배출이 상대적으로 낮아 친환경적이다.
현대제철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전기로를 보유했고, 이 분야의 높은 기술력도 확보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에 GR 인증을 획득한 인천공장 외에 포항, 당진의 형강, 철근 제품도 현재 GR 인증 서류 심사 중"이라며 "용접 구조용 압연강재와 열간 압연강널말뚝 제품, 건축구조용 형강, 토목용 형강 등 다른 제품도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R 인증 제품은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녹색제품'에 해당해 공공기관에 구매 의무가 있다. 또 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 공사에 시공회사가 구매하는 사급자재도 원칙적으로 녹색제품을 구매하게 돼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향후 공공기관에서 추진하는 공사에 공급하는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사의 우수한 자원 재활용과 친환경성을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및 자원 재활용 정책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전기로 업계로는 처음으로 형강과 철근 제품에 대해 국내 환경부와 미국 UL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EPD는 제품의 원료채취, 생산, 수송·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 대한 환경 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