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K-무비] '반도' '낙원의 밤'…해외영화제가 발견한 韓영화

2020-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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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화제서 수상한 한국영화들 [사진=각 영화 배급사 제공]


매년 이맘때면 국제영화제 개최 소식으로 떠들썩했겠지만,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다소 썰렁한 분위기다. 영화제들은 온라인 상영회 등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 중. 여느 때보다 침체된 분위기지만 한국 영화들이 국제영화제서 좋은 성과를 거둬 영화 팬들의 마음을 달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영화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제 영화제가 발견한 한국 영화들을 미리 소개한다.

먼저 지난 2월 29일(현지시간) 홍상수 감독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한 건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2004) 이후 두 번째다.
홍상수 감독은 영화 '밤과 낮'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이어 4번째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영화 '도망친 여자'는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7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김민희 분)를 따라가는 이야기다. 오는 9월 17일 국내서도 개봉한다.

지난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 외에도 다수의 한국영화제 주목해왔던 칸 국제영화제는 올해 두 편의 한국 영화를 공식 초청했다. 지난 6월 3일 2020 칸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총 2067편의 응모작 중 56편의 영화를 공식 초청했다. 이 중 연상호 감독의 '반도',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가 포함됐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 '사이비' '부산행' '반도'까지 3번째로 칸의 초청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 모두 초청을 받은 유일한 감독인 데다가 '부산행' '반도'처럼 하나의 세계관을 지닌 작품이 연달아 초청을 받은 것도 국내에서는 연상호 감독이 최초다.

또 지난 7월 14일에는 시체스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소식까지 전하며 더욱 뜻깊은 날들을 보내는 중. 15일 개봉해 국내서 300만 관객을 동원하고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몽골, 라오스까지 아시아 박스오피스를 평정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캐나다와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에서도 개봉을 확정 지었다.

임상수 감독의 영화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제)는 우연히 만난 두 남자가 인생의 마지막 행복을 찾기 위한 특별한 여행을 함께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최민식,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다.

임상수 감독은 '그때 그사람들'(2005년, 감독 주간), '하녀'(2010년, 장편 경쟁 부문), '돈의 맛'(2012년, 장편 경쟁 부문)에 이어 4번째 칸의 선택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극 중 교도소 복역 중 인생 마지막 행복을 찾아 뜨거운 일탈을 감행하는 죄수번호 '203'을 연기한 최민식은 '취화선'(2002년, 장편 경쟁 부문), '올드보이'(2004년, 장편 경쟁 부문), '주먹이 운다' (2005년, 감독 주간)에 이어 네 번째 칸의 러브콜을 받았으며 '203’의 특별한 여행에 얼떨결에 동참하게 된 '남식'역을 맡은 박해일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이후 두 번째로 칸에 초청됐다. 국내에서는 하반기 개봉이 유력하다.

지난 2월 국내 개봉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은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제22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 초청과 수상 이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로테르담 국제영화제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개최되는 영화제로 1972년 시작해 매년 1월 말 개최되고 있다. 독립적이고 혁신적인 영화제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디네 극동영화제는 1999년 창립됐으며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제다.

특히 프랑스 프리미어 시사회를 통해 호평을 얻었으며 지난 8일 프랑스 내 147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화는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배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정만식, 신현빈 등이 출연했다.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제77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는 박훈정 감독의 영화 '낙원의 밤'이 초청됐다. 한국 장편 영화 중에서는 유일하다.

1932년 처음 열려 올해 77회를 맞은 베니스 국제 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영화제로 칸 국제 영화제, 베를린 국제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힌다.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은 오는 9월 영화제 프리미어를 통해 전 세계 최초로 선보여질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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