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게임] ① 빅3, 신작 모바일게임 모두 흥행... 2분기에도 성장

2020-08-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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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올해 2분기 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시된 신작 모바일게임들이 모두 흥행한 결과다. 올해 하반기에도 기대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게임 3사가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넥슨, 바람의나라·카트라이더 모바일 흥행... ‘던파 모바일’ 출시로 연매출 3조원 기대
증권업계가 분석한 넥슨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 최고치는 7250억원, 영업이익은 279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 102% 증가한 수치다. 예상 실적이 급격히 뛴 건 올해 선보인 모바일게임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1996년 출시된 PC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 IP(지적재산권)를 모바일화한 ‘바람의나라: 연’은 지난달 15일 정식 출시 후 줄곧 구글, 애플 양대 앱마켓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3일엔 엔씨소프트의 인기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을 제치고 2위(구글플레이 기준)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바람의나라: 연’은 누적 다운로드 300만건을 돌파했다.
넥슨이 지난 5월 출시한 모바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도 순항하고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PC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IP를 모바일에 이식한 게임이다. 올해 상반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이용자 수는 107만명(2020년 7월 23일 기준)으로, 전체 모바일게임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V4도 매출 상위 10위 내에 머물며 호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V4는 지난달 150여개국에 글로벌 출시돼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넥슨은 올해 하반기에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5일 중국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던파 모바일은 2005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으로 2008년 중국에 진출해 대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던전앤파이터’ IP(지적재산권)의 모바일 버전이다.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은 중국에서 던파 모바일의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와 대규모 테스트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 왔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던파 모바일 사전등록에 50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몰렸다. 던전앤파이터 PC버전은 중국에서 연 1조원 이상을 올리는 인기 게임으로, 넥슨은 모바일 버전의 흥행도 기대하고 있다. 넥슨은 이에 힘입어 올해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넥슨 '바람의나라: 연' 이미지[사진=넥슨 제공]

넷마블, 하반기 신작들 글로벌 출격 대기
넷마블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액은 5946억원, 영업이익은 6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9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에 전년 대비 매출은 11.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9.8% 감소했다. 당시 출시된 신작들에 마케팅비가 많이 투입된 영향이다.

이번 2분기엔 지난 3월 글로벌 출시된 모바일게임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와 같은 달 국내 출시된 ‘A3: 스틸얼라이브’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지난 6월 글로벌 출시된 모바일게임 ‘스톤에이지 월드’와 지난달 8일 출시된 모바일 야구게임 ‘마구마구 2020 모바일’의 매출이 반영되고, 신작 ‘BTS유니버스스토리’가 출격 대기하고 있고, ‘A3: 스틸얼라이브’도 해외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후로도 세븐나이츠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신작 ‘세븐나이츠2’와 지난해 11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에서 공개된 ‘제2의 나라’, 마블 IP를 활용한 ‘마블렐름오브챔피언스’ 등도 론칭할 예정이어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 모바일 야구게임 '마구마구 2020 모바일' 이미지[사진=넷마블 제공]

엔씨소프트, 리니지M·리니지2M 건재... 콘텐츠 업데이트로 하반기 성장 전망
엔씨소프트는 대표 모바일게임 리니지M, 리니지2M 흥행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도 실적이 크게 뛸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628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239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리니지2M의 존재 여부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리니지2M은 출시 후 구글, 애플 앱마켓 최상위권을 유지해왔다.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분석 플랫폼인 앱애니(App Annie)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구글플레이에서 가장 많은 소비자 지출이 발생한 게임은 리니지2M이었다.

이에 힘입어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초 창사 이래 최초이자,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주가가 장중 한때 99만7000원까지 오르며 100만원선 돌파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또한 3분기 전망이 밝다. 리니지2M의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리니지M 또한 출시 3주년을 기념한 콘텐츠 업데이트가 진행돼 이에 대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연내 리니지2M의 해외 출시와 신작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2’도 출시를 앞둬 올해 성장세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 가을께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를 통해 콘솔·PC 플랫폼 리듬게임 ‘퓨저(FUSER)’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엔씨소프트는 넥슨과 넷마블에 이어 ‘연매출 2조원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게임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이번주와 다음주 중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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