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 “앞이 깜깜”... 수익성 회복 노력에 OPEC+ 증산 찬물

2020-08-0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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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감소 여전한데 OPEC 증산 결정

가동률 조정·주력제품군 변화 노력

[정유4사 CI 사진=각사 제공]

코로나19로 수요 감소 직격탄을 맞은 정유업계가 하반기 실적 회복 방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동률 조정과 제품군 선별을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세웠지만, OPEC+에서 증산 결정을 내리며 공급과잉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재유행 조짐과 홍수피해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요인도 더해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업계는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10개 산유국(OPEC+)은 8월부터 생산량을 증대할 예정이다. 5~7월 중 기준생산량 43억8500만 하루당 배럴(b/d) 대비 960만b/d 감산하던 것을 770만b/d 감소로 축소키로 결정했다.

업계 안팎에선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이 늘어날 경우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석유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데다 세계 최대 석유 소비시장인 중국에서 홍수로 인한 하역 지체와 소비 둔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를 알 수 있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분기 원유수요 발표를 보면 원유수요는 작년 대비 약 18% 급감한 8140만 b/d로 추정됐다. 재고도 쌓이는 중이다. 지난 6월 19일 주간 미국 원유 재고량은 5억4080만 배럴로 3주 연속 증가했다. 이는 작년 대비 약 15%, 5년 평균치 대비 약 16% 높은 수준이다. OECD 상업용 원유 재고도 2월 이후 급증해 4월 원유 재고가 전월 대비 1억4870만 배럴 증가한 31억3700만 배럴을 기록했다. 

정유업계는 하반기 가동률 조정과 제품군 선별을 통해 수익률을 방어할 계획이다. 국내 1위 사업자인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원유정제시설(CDU)을 운영했던 80~85% 수준의 가동률을 이어나간다. 2분기 정기보수 이후 중간 용량의 정유시설의 가동을 중지시켰다.

에쓰오일 역시 시장상황 변동에 따라 가동률을 조정할 계획이다. 넘버1 CDU의 정기보수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현대오일뱅크도 가동률을 약 90% 수준으로 조정했다. 항공유 수요 감소로 인한 주력 제품군 변화는 정유업계 전반에서 진행 중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조정, 신사업 투자 강화 등으로 출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최대 시장인 중국 리스크가 커져 올해 실적을 반등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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