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 지역 호우로 인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승교 수위는 어제 새벽 한때 5m 이상 상승했지만 현재는 3m 수준으로 내려간 안정적인 상태"라며 "피해 예방을 위해서 선제적인 조치와 함께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2009년 9월 북한의 무단 방류로 임진강변에서 야영하던 남측 주민 6명이 사망하자 '수해방지 실무회담'을 갖고 방류에 앞서 사전통보를 하기로 합의했다.
군 관계자는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북한이 군 통신선을 모두 차단한 뒤로 상호간 연락은 없는 상태"라며 "황강댐 수문 개방 역시 사전 통보하지 않았고, 우리 측도 무단 방류를 중단하라고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나흘 내내 이어진 중부 지역 집중 호우에 군남댐은 13개의 수문을 모두 열어놓고 초당 1,700톤 가량의 물을 내보내며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평소 약 30톤을 방류하는 점을 감안하면 50배가 넘는 수치다.
군남댐 수위는 현재 27m 수준으로 올해 처음 30m를 넘었던 전날과 비교하면 소폭 낮아졌다. 홍수량에 해당하는 물의 높이인 계획 홍수위 40m까지는 여유가 있다.
군남댐 상류에 위치한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도 이날 새벽부터 3m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강원도 연천군에 위치한 육군 28사단 예하부대는 군남댐과 필승교, 임진강 수위 예의주시하며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28사단이 임진강 수위 변화에 대해 상급 부대 보고 뿐만 아니라, 수자원공사나 연천군 등 민간 관계부처 등에 적극적으로 상황 전파를 해야된다는 점이다.
지난 2009년 9월 6일, 28사단은 임진강 수위 변화를 조기에 발견 상급부대에 신속히 보고했으나 관계부처에 소극 전파한 탓에 필승교에서 5km떨어진 야영객 6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게다가 인근에서 훈련 중이던 전차부대에는 보고가 누락돼 병사들이 물에 난 물에 휩쓸릴 뻔했다.
한편, 북한에서는 이날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개성시, 자강도 남부, 강원도 내륙 일부 지역에 5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