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94년 역사를 가진 대형 백화점 체인 로드앤테일러(Lord & Taylor)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버티지 못한 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드앤테일러는 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파산보호란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파산법원의 감독 아래 구조조정을 병행하면서 회생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로드앤테일러는 1826년 사무엘 로드와 조지 워싱턴 테일러가 뉴욕에 세운 의류직물점으로 시작됐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백화점으로 여겨지며 엘리베이터 설치, 지점 확장, 여성 최고경영자(CEO) 임명 등에서 최초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의류 구독서비스 회사 르토트에 의해 1억 달러(약 1194억원)에 인수됐으나 거래 1년도 안돼 파산보호 신청이 이뤄졌다. 지난해 매출은 2억5350만 달러이며, 전체 직원은 약 651명이다. 부채는 1억3790만 달러로 집계된다.
소비 패턴 변화로 고전하던 미국 소매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줄줄이 파산보호 신청을 내고 있다. 202년 전통의 의류 브랜드 브룩스브라더스, 중저가 백화점 JC페니, 명품 백화점 니만마커스, 의류업체 제이크루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