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 여름 비밀 회동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앞두고 장관급 지도부가 줄줄이 교체되고 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측근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공산당중앙은 공업정보화부 당서기에 샤오야칭(肖亞慶) 전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장을 임명했다. 그리고 문화여유부 당서기에는 후허핑(胡和平) 전 산시(陝西)성 서기를 임명했다.
샤오야칭은 1959년생으로, 중난광야(中南礦冶) 학원 재료학과를 졸업하고 중앙국유기업인 중국알루미늄공사(차이날코) 회장까지 역임한 기술 전문 관료다. 이후 국무원 부비서장,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장 등 중앙부처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후허핑은 1962년생으로, 시진핑 주석의 칭화대 인맥으로 꼽힌다. 칭화대 수리공정과를 졸업한 그는 일본 도쿄대에서 같은 전공으로 박사 학위도 땄다. 2008년 12월부터 칭화대 당서기를 거쳐 2013년 저장성 조직부장으로 옮긴 그는 2015년부터 산시성에서 근무하며 성장, 당서기까지 오르며 승진가도를 달렸다. 다만 둬웨이망 등 중화권 매체를 통해 후허핑의 이번 인사가 겉으로 보기엔 '수평이동'이지만 사실상 '좌천'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후허핑의 인사 이동으로, 류궈중(劉國中) 산시성 성장이 당서기로 승진했으며, 자오이더(趙一德) 허베이성 부서기는 산시성 대리성장에 임명됐다. 두 사람 모두 시 주석의 측근 인사로 분류돼 이번 인사가 시진핑 친위 세력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이 나왔다.
한편 조만간 열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중국 지도부가 코로나19와 홍수 사태, 하반기 경제 운용, 미·중 갈등 등 굵직한 대내외 현안을 놓고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가 매년 여름철 휴가를 겸해 중국 중대 현안의 방향과 노선을 논의하는 비밀 회동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여파와 대홍수 피해 탓에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지만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