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대면회의를 열고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과 리청강(李成鋼)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를 수석대표로 한 제24차 한중 경제공동위원회가 전날 중국 칭다오에서 열렸다.
한·중 경제공동위원회는 1993년부터 정례적으로 양국에서 교대로 개최된 포괄적 경제협력 대화체로, 제23차 회의는 지난해 6월 19일 서울에서 개최된 바 있다.
양국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한·중 간 대면회의로서 가지는 의미에 주목하고 앞으로도 계속 소통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외교부에 전했다.
한·중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중국 내 한국 기업 조업 재개 및 한·중 신속통로 신설 등을 계기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이 한층 더 성숙해졌음을 평가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중 경제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한·중 신속통로(기업인 예외입국) 제도가 지난 5월 1일부로 시행된 이후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평가했다.
한국 측은 중소기업 입국 원활화 및 한·중 간 항공편 확대 등 차원에서 이번 제도를 지속 보완해나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중국 측은 한·중 간 방역 및 경제협력이 국제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또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및 비대면 산업 등 양국간 시너지를 창출해낼 수 있는 분야에서의 협력을 추진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
한국 정부는 중국 측에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한국 후보에 대한 지지를 적극 요청했다. 현재 WTO 차기 총장 선거에는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8명이 후보로 있는 상황이다. WTO 차기 수장은 오는 11월 초에 뽑힌다.
한편, 양측은 한국 대표단의 중국 방문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다. 한국 측은 출발 전 자가 건강 모니터링 및 코로나19 검사(PCR) 실시 등 사전 방역 조치를 했고, 중국 측도 회의장 내 안전거리 확보, 발언시 제외 전 일정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상황 속 대면외교 개시를 위한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