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소재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구명보트가 등장했다. 대전에 역대 네 번째로 많은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아파트 주차장이 물바다로 변했기 때문이다.
30일 오전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 입구는 침수 피해로 '쑥대밭'이 됐다. 이날 대전에 시간당 8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이 아파트 235세대 가운데 D동과 E동 28세대가 침수됐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대전(문화) 191.5㎜, 계룡 139.5㎜ 논산 126.5㎜, 천안(성거) 118㎜, 세종(금남) 111.5㎜, 금산 104㎜, 천안 92.6㎜ 등이다.
이 아파트에 사는 50대 주민 1명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다른 주민 1명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침수 피해가 더 큰 이유는 주변보다 낮은 아파트 구조라고 주민들은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이 아파트 현관과 연결된 주차장은 일반 도로보다 50㎝ 이상 낮았다. 따라서 인근 빗물이 모두 이 아파트 주차장으로 몰리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대전시와 소방당국은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킨 뒤 침수 차량을 이동 조치할 방침이다. 또 인근에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시설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