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는 전날 선전통계국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경제지표를 인용해 2020년 1~6월 선전의 GDP 규모가 1조2634억3000만 위안(약 21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분기 -6.6%를 기록했지만, 2분기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반기에 0.1%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이는 다른 1선 도시인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에 비해 선방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의 GDP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2.6%, 2.7% 하락했다. 이들 도시의 2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오르긴 했지만 상반기 GDP 성장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고정자산투자도 마찬가지다. 지난 1~6월 선전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 23.9%포인트 오른 것이다. 수출입도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으로까지 회복했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 선전 수출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한 1조3356억75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낙폭이 전분기보다는 11.2%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고정자산투자를 확대하고, 수요를 만족시켜 선전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야오징위안 중국 국무원 참사실 특별연구원이자 국가통계국 총경제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가 적어도 6% 위축하고, 상반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한 상황이다"라며 "선전 GDP의 플러스 성장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선전 경제만의 강인성을 보여준다"면서 "다른 지역 경제도 조만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부진한 소비는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도 취 부원장이 전했다. 선전은 GDP 규모에서는 전국 도시 중 상위권이지만 지난해부터 소비 도시 순위에서 하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미약한 소비력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한 구매제한령, 가격 제한, 임대 제한 등 각종 규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선전 사람들이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게 된 것이다. 여기에 설상가상 올해는 코로나19 타격으로 소비가 더욱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으로 선전 시민들의 소비 진작을 위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비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소비 자신감을 한층 더 진작시켜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