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번 시즌 KLPGA 투어 3개 대회를 취소한다"며 "취소된 대회는 다음 달 20일 개막을 앞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과 27일 개막을 앞둔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 9월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이라고 밝혔다.
이어 KLPGA 사무국은 "대회 후원사인 하이원리조트, 한화솔루션㈜, ㈜한성에프아이와 함께 대회 개최에 관한 논의를 거듭했다. 그 결과 후원사의 사정에 따라 위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며 "올해 개최가 취소된 3개 대회는 2021년에 개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후원사들의 결정은 지난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 선언 이후 좀체 가시지 않는 확산세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취소된 3개 대회 중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과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의 지난 시즌 우승자는 임희정이다. 그는 이 우승을 토대로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까지 통산 3승을 쌓았다. 생애 첫 승과 두 번째 우승에 대한 타이틀 방어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된 셈.
타격을 입은 것은 임희정만이 아니다. 협회도 비상이다. 3개 대회 취소로 2020시즌은 이번주 개막하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부터 12월로 예정된 효성 챔피언십 with SBS Golf까지 단 12개 대회가 남았다. 최근 협회는 후원사 이탈 방지 및 신규 후원사 물색을 위해 동분서주(東奔西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