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승일 삼정가스공업 대표는 27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산업용 가스 생산량이 30% 이상 줄었고, 원료 가격은 두배 가까이 뛰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는 심 대표는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과 한국고압가스제조충전안전협회장을 겸직하며, 산업용 고압가스 업계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심 대표는 "산업용 가스 중 많이 쓰이는 게 탄산가스"라며 "정유와 석유화학제품 제조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이 원료 탄산(CO2)인데, 코로나19로 공장가동이 줄면서 탄산가스 생산량도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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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대표는 "늘어난 수요에 비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산업용 가스 생산량 감소, 국내 원료 탄산의 13% 정도를 생산하는 롯데케미칼 공장 화재 등으로 공급량이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 올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하반기보다는 내년이 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산업용 가스 산업은 뿌리 산업과 같다"며 "산업용 가스가 없으면 공장도 돌아가지 않는다. 혹여나 현 시점에서 대규모 산업용 가스가 필요한 대형 조선소가 가동되면 대부분의 산업에서 블랙아웃 사태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내에 산업용 가스를 담당하는 전담 공무원이 없고, 산업용 가스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없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현 가스정책은 액화석유가스(LPG)와 도시가스 위주로 만들어 졌다. 산업용 가스 부문 중 고압가스법은 30년 전에 마련한 정책"이라며 "당시에는 산업용 고압 가스를 쓰는 양이 적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20배 이상 많이 쓰이고 있다. 소규모 공장을 운영하는 가스 사용자들의 경우, 특정고압가스 법에 묶여 거리제한으로 발목이 잡혀있다. 현실에 맞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용 가스에 대한 정확한 통계와 담당 공무원이 없으니 대화를 나눌 곳도 없다. 더군다나 린데와 에어리퀴드, 에어프로덕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산업용 가스 전체 물량을 쥐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마구 휘둘리고 있다"며 "규제를 강화할 건 강화하고, 완화할 건 완화해야 한다. 정부가 고압가스 관련 부서를 개설해 수급·가격 안정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지난 1989년 삼정가스공업을 설립한 이후, 본사와 삼정산업가스(포천), 삼정특수가스(화성), 삼정가스화학(공주), 삼정가스텍(김제), 삼정가스텍(광주영업소), 삼정바이오솔루션(의료용), 삼정엔지니어링(설비), 관계 회사 삼정에너지(파주) 8개 계열사를 운영 중이다.
삼정가스공업은 고압가스와 레이저, 특수혼합가스 등 특수가스를 제조·충전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 고압용기 6만본, 초저온용기 1만2000본, 저장탱크 350기, 카트리지(수소·헬륨)를 포함한 탱크로리 30여대, 수송·영업차량 100여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정가스공업 고객만 5000곳이 넘을 정도로 업계에서 정평이 나있는 강소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