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중간배당 예상비용은 약 1460억원 수준이다. 이 중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되는 금액은 약 900억원 규모다.
이 같은 결정에 앞서 하나금융은 다양한 내부 논의 과정을 거친 걸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해 각 금융사에 배당 자제를 권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앞서 금융당국이 우려한) 손실흡수 능력, 자금공급능력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끝에 중간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예상손실 충당금을 많이 쌓아둔 만큼, 주주에 대한 책임과 약속이 우선돼야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여러 지표상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한 상태”이라며 “상반기 중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1695억원)도 전체 배당 규모를 넘어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나은행의 경우, 중간 배당을 미실시하기로 결의했다. 금융당국이 우려하는 또 다른 지점인 ‘은행의 자금 공급기능 훼손’을 막기 위한 조치다.
앞서 하나금융은 1주당 △2015년 150원 △2016년 250원 △2017년 300원 △2018년 400원 △지난해 500원을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배당으로 배당성향은 지난해 상반기 12.45%에서 10.84%로 오히려 줄었다.
하나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중간배당을 통해) 창사 이래 15년간 이어져 온 주주에 대한 책임과 약속을 지속 실천해나갈 것”이라며 “동시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 및 기업을 위한 지원책도 꾸준히 펼쳐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올해 2분기 6876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1조344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01억원 증가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