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는 종가집, 쫓는 비비고…달아오르는 김치 전쟁

2020-07-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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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CJ제일제당, 3000억원대 김치 시장 패권 경쟁

여름 성수기 맞아 신제품 출시·할인 기획전 등 활발

[사진=대상, CJ제일제당]


여름 성수기를 맞아 3000억원대 김치 시장의 패권 전쟁이 거세지고 있다. 김치업계 절대 강자 대상 ‘종가집’과 선두를 탈환하려는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대상과 CJ제일제당의 점유율 격차가 3%대로 좁혀지면서 두 업체는 물러설 수 없는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23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5월 포장김치 시장에서 대상은 점유율 42.2%, CJ제일제당은 38.4%를 각각 차지했다. 그동안 대상 종가집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가 어느새 턱밑까지 쫓아왔다.
CJ제일제당의 포장김치 시장점유율은 2017년 28.10%, 2018년 34.50%, 2019년 39.90%로 매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대상의 포장김치 점유율은 2017년 49.8%, 2018년 46.7%, 2019년 44.5%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상과 CJ가 치열한 김치 전쟁을 벌이는 동안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포장김치 전체 시장규모는 2017년 2128억원, 2018년 2523억원, 2019년 2674억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포장김치 매출액은 10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842억원)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전체 포장김치 매출 신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외식보다 집밥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8월은 포장김치 성수기다. 업계 관계자는 “7월과 8월은 휴가철 수요가 집중돼 평월 대비 매출이 높은 시기”라며 “김치업체들은 신제품 출시, 할인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 종가집은 온라인몰 정원e샵에서 다음 달 31일까지 ‘종가집 여름 김장대전’을 진행한다. 포기김치와 나박김치, 열무김치, 맛김치 등을 묶어 할인가에 선보이고 있다. 기획전 제품 10% 할인 행사도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여름 제철 한정 신제품 ‘비비고 열무물김치’를 내놨다. 출시 기념으로 24일부터 CJ더마켓에서 비비고 열무물김치 구입 시 소면을 증정한다. 이마트몰에서 이달 31일까지 ‘비비고 김치로 바캉스 싹쓰리’ 기획전도 하고 있다.
 
김치 수출 매년 ‘쑥’…대상·CJ, 해외 시장서도 경쟁

대상과 CJ제일제당은 해외 수출도 경쟁 중이다. 김치 수출은 매년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김치 수출 중량은 2016년 2만3490t, 2017년 2만4311t, 2018년 2만8197t, 2019년 2만9529t으로 매년 증가했다. 특히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작년 한 해 전체 수출량의 68.3%에 달하는 2만259t을 수출했다.

종가집 김치의 수출액은 2017년 3200만 달러, 2018년 3700만 달러, 2019년 4300만 달러로 해마다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3000만 달러를 수출했으며 이는 한국 김치 전체 수출액의 41%에 달한다는 게 대상 측의 설명이다. 대상은 현재 대만, 미국, 유럽, 일본, 홍콩 등 40여개국에 종가집 김치를 수출 중이다. 대상 관계자는 “김치 세계화를 목표로 올해 안에 김치 생산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일본, 유럽연합,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미국 등에 김치를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018년부터 현지 생산을 통해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김치 제품을 생산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가량 성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김치의 주 판매 경로는 한인마켓과 에스닉(인종)마켓”이라며 “대표 상품인 비비고 포기김치의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80%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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