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달리는 국산車] 현대차, 베트남서 도요타 제치고 1위…"신시장 발굴"

2020-07-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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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 21.3%…21.1% 도요타 제쳐

현지전략형 마케팅과 사회공헌 등으로 인지도 높여

베트남 자동차 시장 지난해 35만여대…빠르게 성장

올해 상반기 베트남 승용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도요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8일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와 현대차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6월까지 베트남에서 승용차(소형 상용 포함) 2만5358대를 판매해 도요타를 181대 차이로 따돌렸다.

현대차는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21.3%로 작년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에 생산합작법인을 세우며 본격 진출했으며, 시장점유율이 2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2017년 13.3%로 시작해서 2018년 19.2%로 올랐고 2019년엔 18.7%였다. 도요타는 점유율이 2017년 25.5%에서 작년엔 22.7%로 내려왔고 올해 상반기엔 21.1%다.

베트남에서 상반기 최다 판매 차는 도요타의 비오스(1만1244대)이고, 2위는 현대차 현지공장에서 조립생산하는 엑센트(7192대)다. 3위는 미쓰비시 엑스펜더(5883대)이고 그 뒤를 현대차의 해외 전략형 소형차인 그랜드 i10(5631대)이 바짝 쫓았다. 싼타페(3509대), 투싼(3274대), 코나(2979대)가 10위권에 들었다. 특히 코나는 작년 동기대비 7% 증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현지전략형 마케팅과 사회공헌활동을 토대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 효과를 내는 것으로 풀이했다. 
 

베트남 젊은 고객을 겨냥해 만든 현대차 웹드라마의 한 장면.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특히 젊은 세대를 겨냥해 만든 8부작 분량 웹드라마는 조회수가 5000만건이 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는 현대차 직원과 베트남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로맨스물로, 현대차가 등장하고 현대차 비전 등도 소개되는 광고성 드라마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17년 22만6000여대에서 작년 34만8000여대로 빠르게 성장하며 아세안 핵심 시장으로 떠올랐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싼타페, 아반떼, 엑센트 신차 등을 투입하고 일부차종 보증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등 시장공략을 강화해서 연간 1위로 확실히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2011년 베트남 탄콩그룹에 부품 재조립을 통해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CKD)으로 진출했다. 2017년 3월에는 탄콩그룹과 생산합작법인(HTMV)을 세워 생산능력을 키웠다. 이에 더해 판매·서비스망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 1월에는 탄콩그룹과 판매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하반기에는 2공장을 증설해서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5만대에서 10만대 이상, 두배로 키울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신흥시장이 포화상태가 되거나 경제위기 등으로 어려워져서 새로운 시장 발굴이 중요하다"며 "일본 업체들이 독점하던 아세안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엑센트. [사진=HTMV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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