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제2의 월세’라고 하는 관리비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아파트의 가치가 더욱 커질 모양새다.
특히 주상복합과 노후된 연립·다세대주택 대비 아파트의 관리비가 비교적 저렴하게 집계되고 있고, 이 가운데서도 500~1000가구 대단지 아파트는 더욱 효율적인 관리비를 나타내고 있어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도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의 관리비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주상복합, 연립·다세대의 관리비보다 저렴하게 나타났으며 세대수 및 층수에 따라서는 또 다른 차이를 보였다.
4월 기준 500~999가구 아파트는 ㎡당 1078원으로 △300~499가구 이하(1137원) △150~299가구(1251원)에 비해 저렴했으며 1000가구 이상은 ㎡당 1055원으로 가장 낮게 집계되는 등 가구 규모에 따라 최대 15% 차이를 나타냈다.
층수별로는 4월 기준 중층(6~12층)이 ㎡당 1222원인 반면 저층(1~5층)은 933원으로 23% 저렴했다. 또 고층(13~24층)은 1109원이었으나 초고층(25층 이상)은 1071원으로 나타나면서 저층을 제외한 중층 이상일수록 관리비가 저렴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관리비 절감을 위한 설계 유무에 따라 아파트의 관리비는 더욱 편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건설사에서는 태양광 발전, 지역 냉난방 등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LED 조명, 고성능 단열재 등을 잇따라 적용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 앱을 통해 외출 시 난방 및 가스, 전자제품 등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에너지효율 등급 인증을 통해 에너지 절감을 통한 관리비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이 같은 에너지 절감이 관리비로 직결되고, 절감효과가 클수록 수요자들의 생활비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는 복층유리나 PVC창호를 사용해서 단열성이 높아 오래된 아파트와 비교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며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장기수선충당금이 관리비에서 차지하는 액수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후주택을 벗어나 새 아파트로 이주를 희망하는 이들이라면 관리비 절감을 위한 설계는 어디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등을 꼼꼼히 따지는 것이 효율적인 내 집 마련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