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화웨이 때리면 중국 노키아·에릭슨에 보복한다"-WSJ

2020-07-2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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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에릭슨, 중국서 생산한 제품 수출 금지 가능성 대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한다면 중국 정부가 유럽의 대표적인 통신 장비 회사인 노키아와 에릭슨에 대해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상무부가 중국에서 생산된 노키아, 에릭슨 제품을 다른 나라에 내보내지 못 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 검토안이 오직 EU 국가들이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을 5G 사업에서 배제하는 등 대(對)중 압박이 심할 경우에만 적용될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현재 노키아와 에릭슨은 중국에 제조 공장들을 두고 제품을 생산해오고 있다. 중국서 생산된 제품의 일부는 미국에도 수출된다.

미국과 영국은 현재 화웨이 퇴출을 공식화한 상태다. 영국 정부는 앞서 지난 15일 5G 사업에서 화웨이를 2027년까지 완전 퇴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영국 통신업체들은 2027년까지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5G 장비를 전면 제거해야 하며 올해 12월 31일 이후부터는 화웨이 5G 장비의 신규 구입이 금지된다.

반면 EU는 아직까지 화웨이에 대해 별다른 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EU는 지난 1월 회원국들이 자발적으로 채택할 수 있는 5G 사이버보안 권고안을 공개하며 결정권을 각국에 넘겼다. EU 집행위원회는 통신망 안보에 관한 보고서를 곧 공개할 예정이다.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 경우엔 9월까지는 화웨이 규제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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