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더마코스메틱(Dermocosmetic)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과 피부 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를 합성한 단어다. 일명 '약국 화장품'이라고도 불린다.
한국코스메슈티컬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더마 화장품 시장은 올해 1조2000억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시장 조사업체 P&S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더마 화장품 시장은 2024년 763억 달러(약 92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성장 가능성이 뚜렷하나 국내 시장에서는 선두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제품군 특성상 차별화한 성분이 핵심 경쟁력이어서 자본과 기술을 갖춘 기존 화장품 업체들이 뛰어들기 유리하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사 소유의 더마 브랜드는 대부분 매출액 1000억원 미만으로 지배적인 사업자가 없는 상황이며, 카테고리 특성상 '성분'이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에 기술력과 자본력을 확보한 대형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근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앞다투어 더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 인수 계약을 완료해 지난달부터 본격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인수한 CNP(차앤박화장품)와 더불어 더마 화장품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향후 미개척지이자 주요 뷰티 시장인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피지오겔은 아직 미국, 일본, 중국 등지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이러한 가능성을 굉장히 크게 평가해 인수한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5월 호주 럭셔리 스킨케어 기업 래셔널그룹에 지분을 투자했다. 아닉구딸을 인수한 지 9년 만에 고른 투자처가 더마 화장품이다.
한국콜마의 자회사 HK이노엔은 1호 신사업으로 더마 화장품 브랜드 '클레더마'를 출시했다. 한섬은 지난 5월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컬' 지분을 인수해 내년에 본격 론칭한다. 화장품에 의약 성분을 더한 기능성 화장품인 코스메슈티컬 전문 기업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부터 프랑스 약국 화장품 브랜드 가란시아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