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격투기 대회 ARC 002가 18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렸다. ARC 대회조직위는 333룰을 채용했다. 3라운드 3분에 30초의 그라운드 제한으로 다이내믹한 '한 여름밤의 혈투'가 펼쳐졌다.
이 대회는 아프리카TV와 로드FC가 합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종격투기 선수들을 위해 기획됐다. 대회는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메인 이벤트(제8경기) -75kg 계약 체중에서는 김세영이 난딘에르덴과의 설욕전을 펼쳤다. 지난 1회 대회에서는 난딘에르덴이 40초 만에 승리했다. 그러나 '찝찝함'이 남았었다. 김세영이 써밍 반칙을 주장했지만, 심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2회 대회를 앞두고 계체량이 열렸다. 파이팅 포즈를 취하던 김세영은 물안경을 썼다. '눈을 찌르지 말라'는 항의였다.
코메인 이벤트(제7경기) -77kg 계약 체중에서는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39·원주 로드짐)과 '레슬링 국가대표' 소얏트(키르기스스탄·향남MMA)가 마주했다. 1라운드 소얏트가 달려들었다. 신동국은 주먹에 맞고 살짝 휘청했지만, 굴하지 않았다. 옥타곤 사이드에서 힘 싸움이 시작됐다. 신동국이 소얏트를 붕 던졌다. 2라운드 불꽃 튀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펀치와 킥 모두 묵직했다. 마지막 3라운드가 시작됐다. 난타전에 이어 그라운드 상황으로 이어졌다. 경기 종료. 이날 네 번째 심판 판정으로 이어졌다. 소얏트가 심판 판정 2-1로 승리했다.
제6경기 -75kg 계약 체중에서는 조경의(32·MC BOX)와 박찬수(24·싸비 MMA)가 붙었다. 1라운드는 박찬수가 리드했다. 타격이 많았고, 두 번의 테이크 다운을 따냈다. 2라운드 과열된 난타전으로 두 선수 모두 지치기 시작했다. 조경의의 오른쪽 눈 위에서 피가 났다. 3라운드로 이어졌다. 난타전이 이어졌다. 30초가 지난 상황 조경의가 왼쪽 눈을 찔렸다. 서로 주먹을 휘두르면서도 상대의 안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벨이 울렸다. 이날 세 번째 심판 판정으로 이어졌다. 심판 전원은 박찬수에게 몰표를 줬다.
제5경기 -61.5kg 밴텀급에서는 유재남(33·원주 로드짐)과 이정현(18·싸비 MMA)이 마주했다. 1라운드와 2라운드는 이정현이 압도했다. 상대의 움직임을 간파하고 안면을 붉게 만들었다. 여유도 넘쳤다. 날아오는 킥 공격도 가볍게 막아냈다. 3라운드로 이어졌다. 유재남이 마지막 1분을 남겨두고 힘을 내기 시작했다. 경기 종료. 이날 두 번째 심판 판정으로 이어졌다. 심판 전원은 경기를 압도한 이정현의 손을 들어줬다.
제4경기 -61.5kg 밴텀급에서는 황창환(24·팀 피니쉬)과 '맞짱의 신' 출연자 최 세르게이(러시아·아산 킹덤 MMA)가 자웅을 겨뤘다. 두 선수 모두 로드FC 아마추어 리그인 센트럴리그 출신이다. 1라운드 시작은 두 선수 모두 차분했다. 잽과 스트레이트 펀치를 골고루 섞었다. 47초가 지난 상황 세르게이가 뻗은 오른손이 황창환의 안면에 꽂혔다. 그는 몽골 국기를 들고 옥타곤 위에서 포효했다.
제3경기 -70kg 라이트급에서는 블렛 친군(몽골·친군 팀)과 '스턴건' 김동현의 제자 박시원(18·팀 스턴건)이 격돌했다. 1라운드 시작부터 그라운드와 서브미션의 향연이 펼쳐졌다. 2분 30초가 지난 상황. 박시원의 왼손 카운터가 친군의 안면에 꽂혔다. 이어진 그라운드에서 우위를 점하며 포인트를 따냈다. 2라운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박시원은 테이크 다운을 시도했고, 친군은 서브미션을 걸었다. 43초가 지난 상황. 친군의 뒤를 잡은 박시원이 서브미션을 걸었다. 친군이 박시원의 팔뚝을 툭툭 쳤다. 승리. 스턴건의 제자가 MMA 통산 4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제2경기 -53kg 계약 체중에서는 박지수(20·로드짐 군산)와 신유진(16·송탄MMA 멀티짐)이 만났다. 1라운드 시작부터 불이 붙었다. 4살 어린 신유진이 언니를 몰아붙였다. 끝없는 펀치가 이어졌다. 다운. 신유진이 2분 20초 만에 TKO 승리를 따냈다. 박지수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옥타곤 사이드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제1경기 -68kg 계약 체중에서는 김이삭(23·팀 스트롱울프)과 양지용(24·제주 팀더킹)이 옥타곤 위에 올랐다. 1라운드는 서로에 대한 견제가 주를 이었다. 이어진 2라운드 1분 20초. 양지용의 카운터가 킥을 시도하던 김이삭의 안면을 강타했다. 3라운드에서도 또다시 카운터가 나왔다. 정확한 타점으로 김이삭을 굴복시켰다. 심판 전원 일치로 양지용이 승리했다. 생애 첫 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