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가 주식형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공모펀드에서 급격히 이탈하자 그 공백을 액티브 ETF가 채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형 액티브 ETF 도입을 검토해온 한국거래소는 이르면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개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상장 관련 서류가 접수되면 즉각 상장심사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달 말을 목표로 상장규정 개정 작업에 나선 상태”라며 “편입종목 공개를 원칙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통상 빠르면 2개월 이내에 상장이 이뤄지는 만큼 이르면 9월 말이나 10월 중 액티브 ETF가 상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즉각 상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는 입장이다. 다만 거래소 측이 첫 상장 사례인 만큼 밀도 높은 서류심사에 나설 것으로 보여 연내 상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주식형 액티브 ETF가 완전히 개방될 경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어 단계적으로 도입하자는 금융당국의 입장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형 액티브 ETF의 경우 매일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공개해야 한다.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운용사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노출되면 해당 종목에 대한 추종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규제로 묶어놓고만 있기에 공모펀드 시장 위축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도 스마트해지면서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 AI ETF를 통해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추가로 상품을 내놓자는 것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이 열리면 그간 부진했던 공모펀드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펀드자금의 자본시장 유입 확대로 시장 안정화에 긍정적인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저조한 수익률과 판매시장의 경직성으로 공모펀드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며 “하지만 주식형 액티브ETF가 완전 도입되면 사실상 공모펀드가 ETF로 상장이 이뤄져 시장확대와 더불어 자본시장 안정화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